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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절실' LG, 배터리 '전폭 지원' 신호탄

구광모 "배터리, 그룹 주력 사업 성장시킬 것"…'포스트 캐즘' 대비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04.03 14:14:21
[프라임경제] "배터리를 미래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다. 이를 위해 시장과 기술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공정기술 등에서의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구광모 LG(003550) 회장이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사업군을 폭넓게 언급해 온 기존 기조와 다르게 '배터리'를 겨냥, 사업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포스트 캐즘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배터리 사업 전폭 지원이 이뤄질 것이란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LG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6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 주총에서 권봉석 LG 부회장은 구 회장의 서면 인사말을 대독했다.

우선 구 회장은 "지난해는 글로벌 통상 마찰 및 지정학적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공급망 불안정, 고물가·고환율이 지속되며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심화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 연합뉴스


그는 "LG는 미래 성장축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를 이어 나갔다"며 "지금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는 생각으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고 가치를 끌어내 산업으로 전환함으로써 고객으로의 여정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바로 LG가 부응해야 할 새로운 시대적 요구다"라고 강조했다.

작년 LG의 연간 영업이익은 9815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전년 대비 38.2% 감소한 수치다. LG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생존 전략이 절실한 상태다.

구 회장이 배터리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배터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실적 부진이 LG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인임을 의식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연간 매출 25조6196억원, 영업이익 57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73.4% 감소한 수치다. 4분기만 보더라도 영업손실 2255억원을 내 전 분기·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구광모 LG 회장(가운데). ⓒ LG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터리 불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 본다고 풀이한다. 포스트 캐즘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는 배터리 기술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생산 체계와 공급망 전반에 걸친 투자 방향도 함께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생산은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북미·유럽 생산 거점을 늘리고 있고, 양극재 등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LG화학(051910) 역시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의 발언으로 그룹 차원의 방향성이 명확해지면서 두 회사에 대한 전폭 지원이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두 회사의 역할도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20억달러(약 2조9300억원)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를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 내실 있는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LG의 대표적인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다"라며 "주력 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보다 확고히 할 뿐 아니라 미래 분야에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미래 성장 기반을 견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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