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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 부회장 "부도 막을 방법 회생 뿐"…여야 일동 비난

김광일 "홈플러스 부동산 4조7000억원으로 비상거래 채권 2조2000억원 상환하겠다"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5.03.18 16:44:51
[프라임경제]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영업을 유지하고 부도를 막기 위해 기업회생 신청했다.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기업회생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를 듣고 여야 의원들은 모두 개탄했다.

홈플러스 경영진이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앞서 증인 선서하고 있다. =배예진 기자


18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이미 투자가 완료된 개별 포트폴리오 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 답변하기 어렵다"며 해외 출장을 빌미로 불출석했다.

정무위는 여야 합의를 통해 김병주 회장의 불출석에 대해 고발 조치와 청문회 개최할 전망이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3월11일에 증인 채택했는데 김병주 회장이 절묘하게 17일 출국, 19일 입국하는 비행기 티켓을 지난 13일 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강준현, 강민국 의원도 강하게 비난하며 고발 조치와 청문회를 요청했다. 

특히 홈플러스가 지난 4일 자정쯤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한 시간 만에 회생절차가 개시된 점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질의를 이어 나갔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광일 부회장과 조주연 공동대표를 향해 "회생신청 계획이 언제부터였냐"고 물었다. 이에 김광일 부회장은 "2월28일부터 연휴 기간(3월1일~3일)에 회생신청을 준비했다"며 조주연 대표도 이에 같은 답을 했다.

김 의원은 "연휴기간에 관공서 모두가 문을 닫는데 어떻게 회생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뽑을 수 있었냐"고 물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회생준비 절차는 신용등급 하락 후 자금조달이 어려우면 신청하게 된다. 그게 최소 2~3개월은 걸리며 국내에서는 웅진이 2개월로 제일 짧았다"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생신청에 필요한 46개의 서류를 어떻게 직접 가서 발급받았는지, 회생 결정이 이사회 결정보다 미리 이뤄진 것인지"도 물었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여야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배예진 기자


이에 대해 김광일 부회장은 "신용등급 하락을 확인한 뒤 지난 2월28일 내부적으로 회생에 관해 얘기가 나왔다. 3월1일 오전까지 회생 없이 부도를 피할 방법에 대하 논의했고, 그날 오후 이사회 통해서 회생을 결정했다"며 "서류 중에서 어떤 것을 대면, 비대면으로 발급할 수 있는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김승원 의원이 김병주 회장의 사재출연 규모·시기·대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김 부회장은 "(김병주 회장이 말한 대로) 소상공인 영세사업자 분들에게 우선 지급하고,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내에서 모든 채권을 상환하길 목표로 한다"며 "상거래부채는 보도된 바와 같이 영업이익이 나는 대로 지급 중이며, 비상거래 부채는 2조2000억원으로 알고 있다. 홈플러스 부동산 재산이 약 4조7000억원 있으니 이걸로 최대한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의 대답에 여야 의원들은 일동 비난했다. 의원들은 모두 "그러면 왜 회생 신청을 했냐. 말도 안 된다"며 특히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의원들을 쉽게 보냐"고 소리 높였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대형마트 업계 국내 2위인 홈플러스가 어떻게 어려워진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마트 매출이 1조원 감소해 지금은 회복 중"이라며 "A3 마이너스 기업 어음은 시장에서 거의 거래와 발행이 안 되는 기업어음으로 3개월 내 6000~7000억원 상환요구가 들어온다. 회생 신청 말고는 부도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개시하는 바람에 시장의 A3 마이너스 기업까지 덩달아 투자유치가 불가능해졌다고 사회적 책임을 물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질적으로 MBK파트너스가 시장을 다 망치고 있다. 기업회생 신청한다고 하면 누가 투자하겠냐"며 "A3 회사는 홈플러스로 인해 전부 부도나게 된다"고 질책했다. 

유동화 전단채에 대해 김남근 의원은 "신용등급 하락 후 회생절차를 준비하면서 채권을 판 것은 사기행각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이걸 모르고 판매한 신영증권도 책임이 있다. 불완전판매가 아닌 사기행각"이라고 일침했다. 이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현재 불완전판매 여부 조사를 나간 상황이고 위법 여부 검토 후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신용평가사 조사 착수한 바 있고, 분쟁 해결 이슈와 책임 문제에 대해 더 알아본 뒤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사모펀드의 운용에 관해서도 제도 개선 요구가 잇따랐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는) 사모펀드가 국가 관련 산업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보여주는 예시"라고 주장했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사모펀드와 국민연금 간의 투자자금에 대해서도 투명성이 필요하다. 사모펀드도 점검을 통해 자금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환 위원장은 사모펀드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제도 개선할 것을 약속했고, 이복현 원장도 MBK파트너스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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