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뱅크 컨소시엄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예비인가 신청을 연기하기로 발표했다. ⓒ 유뱅크
[프라임경제] 제4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더존비즈온이 이끌던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이어 유뱅크 컨소시엄도 참여 의사를 철회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뱅크 컨소시엄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 어느 시기보다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인 선택을 단행한 것"이라며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을 공식 철회했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네이버클라우드, 렌딧, 삼쩜삼, 트래블월렛 등 AI·ICT 기업과 대교, 현대백화점, MDM플러스 등 라이프스타일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현대해상이 참여를 확정했으며, IBK기업은행이 참여를 검토해 왔다.
중소기업 소상공인뿐 아니라 시니어와 외국인 특화를 전면에 내세운 유뱅크 컨소시엄은 슈퍼에이지(Super Age) 시대에 금융권에서 소외되고 있는 계층에 대한 지속가능한 포용 금융 실현을 목표로 제4인뱅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대안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기존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보유하지 못한 다양한 대안데이터를 발굴 축적해 새로운 대안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는 한편, 생성형AI 기반의 은행앱을 개발해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의 김성준 렌딧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 과정의 일환이며, 유뱅크 컨소시엄의 협업 공동체 구성과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 실현이라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보다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보다 좋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만큼, 당국과 충분히 협의하여 추후 재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6개 컨소시엄 중 2곳이 빠지면서 소소뱅크, 포도뱅크, 한국소호은행(KCD뱅크), AMZ뱅크(가나다순) 4곳만이 남아 신규 인가를 위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4곳 중에서는 한국소호은행과 소소뱅크가 경쟁력있는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더존뱅크, 유뱅크가 빠지면서 제4인뱅 출범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터넷뱅킹 관계자는 "제4인뱅 출범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책 추진 동력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제4인뱅 도전자들이 인가 심사 기준을 충족하는 데 부담을 느껴 신중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제4 인터넷은행 인가를 신청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오는 25~26일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