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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절차 시작…아웃소싱 업계 "예의주시해야"

일부 원청사, 납품 줄이고 판촉 인원 감축

김우람 기자 | kwr@newsprime.co.kr | 2025.03.11 11:08:20
[프라임경제] 최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유통 아웃소싱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정상적인 운영이 지속될 것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 연합뉴스


11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현재까지 아웃소싱 업체와의 계약 해지나 인력 감축 등의 직접적인 조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아웃소싱 업체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 측에서는 기존 계약을 유지하고 있으며, 용역비 지급에도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자체 매뉴얼을 검토 중이며, 계약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계약 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단기적인 자금 운영 부담을 덜고 금융 채권자와 협의를 원활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향후 점포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아웃소싱 업체들의 계약 해지나 도급비 지급 중단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로 홈플러스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들도 여전히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지급 관련 문제도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일부 원청사들은 사태를 예측하고 납품을 줄이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물류센터 관계자는 "아웃소싱 인력들은 여전히 기존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다"라면서도 "향후 변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계약 사항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달 정도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업계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대응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온라인 시장 성장과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매장 자동화 및 무인화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아웃소싱 인력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유통 업계 전문가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은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지, 즉각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아웃소싱 업계는 지금은 큰 변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므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는 이미 '예견된 사태'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일부 점포를 매각해 자산 유동화를 시행해 왔다. 이는 온라인 배송 업체의 급성장과 이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의 불황, 코로나19의 대유행 등으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각된 점포 중 상당수가 매출 상위권의 흑자 지점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었다.

유통 아웃소싱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모기업 MBK파트너스는 수년 전부터 흑자 지점을 폐점해 재원을 마련해 왔다"며 "매장 운영에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청사들이 홈플러스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납품 물량을 줄였고, 이에 따라 판촉 인원이나 물류 아웃소싱 인원도 다른 대형마트보다 감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일부 아웃소싱 업체들도 이에 대비해 계약서 재검토 및 계약 조건 조정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아웃소싱 업계에 즉각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쓰나미가 시작됐지만 아직 닥치지 않았을 뿐"이라며 "지난해 티몬·위메프의 여파로 대금을 못 받은 일부 기업들도 존재하는 만큼, 향후 매장 철수, 기업회생에 돌입하면 도급비 지급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으니 아웃소싱 업계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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