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어려움을 돌파할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SK온은 내달 5~7일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 동시 출격한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는 올해 13회째를 맞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는 주요 배터리 업체와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640여개사가 참가한다.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인 만큼, 배터리 3사는 신기술로 무장한 제품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터배터리 2025'에서 46시리즈를 최초 공개한다. ⓒ LG에너지솔루션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 셀 라인업(4680·4695·46120)을 최초 공개한다. 기존 배터리(2170)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이며 향후 원통형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제품이다.
이와 함께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사업 구조를 꾸준히 발전시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미래 구상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전반의 생태계 중심에 서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나가겠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안전성이 뛰어나면서도 원가 경쟁력을 높인 LFP-CTP(Cell-to Pack·셀투팩), 니켈 함량을 줄이고 고전압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끌어 올린 고전압 미드니켈(Mid-Ni) 파우치 셀 등을 선보인다.

삼성SDI의 '인터배터리 2025' 부스 조감도. ⓒ 삼성SDI
삼성SDI는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완료한 '열전파 차단(No TP)' 기술을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ASB)', '셀투팩 제품' 등을 공개하며 자사 각형 배터리의 차별화된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No TP는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기술이다.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성이 낮고, 주행 길이가 길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도 소개한다.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목표인 삼성SDI는 지난해 말 다수 고객에게 샘플을 공급해 평가를 진행한 데 이어, 현재 다음 단계의 샘플을 준비 중이다.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와 주력 ESS 제품인 'SBB(Samsung Battery Box) 1.5'도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의 일상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SK온의 '인터배터리 2025' 부스 조감도. ⓒ SK온
SK온은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3대 폼팩터(형태)를 모두 선보이는 등 다양한 폼팩터와 케미스트리(양극·음극 소재)를 공개하고 배터리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원통형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원통형 배터리 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소개한다. SK온은 작년 하반기 원통형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며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형 배터리는 양방향에 이어 단방향 모델을 추가해 전시한다. 각형 배터리에 적용된 Z-폴딩 스태킹 기술과 급속충전 솔루션도 소개된다.
파우치형 배터리로는 이미 업계 최고 수준에 오른 SK온은 확장된 배터리 포트폴리오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력을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SK엔무브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는 액침냉각 기술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온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춘 SK온의 배터리 폼팩터·케미스트리 다변화 전략 및 혁신 기술을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SK온은 끊임없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사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차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