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제철(004020)이 충남 당진제철소 설비 일부 가동을 중단했다.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서강현 사장마저 직접 나선 상황이지만, 노조는 여전히 그룹사인 현대차 수준의 대우 요구를 꺾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4일 정오부터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산세 압연 설비(PL/TCM)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1일부터 노조가 총파업과 부분·일시 파업을 반복하면서 전체 생산 일정을 확보하기 어려워 방어적 차원에서 부분 직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이유는 임금 갈등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작년 9월부터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사측은 기본급 450%에 현금 1000만원을 포함한 성과급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절했다. 현대차 수준(기본급 500%+1800만원)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노조는 최근까지 총파업과 부분·일시 파업 등 쟁의행위를 이어가며 생산에 타격을 줬다.
상황이 악화하자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도 나섰다. 서 사장은 25일 담화문을 내고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은 갈등을 심화시킬 때가 아니며, 하나가 돼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이다"라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자"고 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철강 산업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회사 실적은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회사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최대한의 성과급을 제시했다"며 "이는 소모적 논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노사가 힘을 모아 함께 난관을 헤쳐가자는 회사의 진심을 전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또 "회사의 노력과 절박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끊임없이 파업을 이어가며 회사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매출 감소와 직결되며, 이는 결국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파업은 회사의 생존 기반을 약화하는 행위로, 결국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길 것이다"라며 "발등에 떨어진 위기를 헤쳐가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첨언했다.
한편 직장폐쇄는 노동법에 따라 요건을 갖추면 사측이 취할 수 있는 합법적 행위이며 직장폐쇄 기간 임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