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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적자' K-배터리, 돌파구 '북미 시장'

트럼프발 불확실성 확대에도 성장세 두드러져…실적 회복 기대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02.13 16:20:48
[프라임경제] 작년 4분기 국내 배터리 3사가 처음으로 동반 적자를 기록해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3사는 북미 시장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K-배터리의 맏형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작년 4분기 영업손실 2255억원을 냈다.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3년여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SDI(006400)도 영업손실 2567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작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SK온은 4분기 영업손실 3594억원을 기록, 상승세가 한 분기 만에 꺾였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이 전 분기 대비 34% 늘어난 813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 내 판매 물량 확대가 실질적인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삼성SDI도 AMPC 수혜금이 전 분기 대비 142% 증가한 249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일 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을 신고하며 북미 시설투자 자금 조달에 나선 상태다.

국내 배터리 3사. ⓒ 각사·연합뉴스


이렇듯 국내 배터리 3사는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로 북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 규정 철폐 선언과 관세 정책 조정 등으로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꺾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현대차·기아 △포드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은 급증했다. 포드는 5666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1월 실적을 달성했고, 현대차는 전년 대비 아이오닉 5 판매가 54%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작년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16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완성차 제조사(OEM)의 신규 전기차(EV) 출시 계획, 하반기 스텔란티스나 혼다 합작법인(JV) 등 신규 프로젝트의 북미 론칭, 에너지 안보와 관세 대응 니즈(요구) 증가로 인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현지화 요구 증가 등이 매우 좋은 사업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라며 점진적 회복을 예상했다.

SK온 역시 "주요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용 배터리 출하 본격화, 이에 연계한 AMPC 수취 금액의 증가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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