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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톰 촉각' 포스코·현대제철, 보호무역 선제 대응

'작년 실적 추락' 관세 조치 타격 불가피…미국 생산 시설 투자로 '정면 돌파'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02.06 14:29:58
[프라임경제] 중국산 저가 제품 공급과잉과 글로벌 업황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 현대제철(004020)이 '트럼프 스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힌 만큼,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대규모 투자 등으로 보호무역에 선제 대응하는 모양새다.

최근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2조1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72조6880억원으로 5.8% 줄었다. 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 실적이 매출 37조5560억원, 영업이익 1조473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6%, 29.3% 쪼그라들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여파에 고로 개수 등으로 인한 생산·판매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매출 23조2261억원, 영업이익 3144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대비 각각 10.4%, 60.6% 감소했다.

고로 작업. ⓒ 연합뉴스


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나란히 공장 폐쇄 또는 축소 운영 등으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이런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철강업계의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기 행정부에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 수입산 철강에 25% 보편관세를 부과했다. 자동차, 무기 등 제조에 필수인 미국 철강 산업이 타국에 잠식당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미국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중이던 한국은 곧바로 철강 협상에 나서 무관세 조치를 받는 대신, 대미 수출 물량을 연간 약 268만톤으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적용받게 됐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오는 4월1일까지 전반적인 무역과 관세에 대한 보고서를 주문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시점을 전후해 철강 관련 관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부여된 무관세 쿼터를 축소하고, 보편 관세 또는 철강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부가하는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미국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 생산 시설에 적극 투자하며 정면 돌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대형 제철소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를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 10조원에 달하는 투자 규모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의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태다.

포스코 역시 미국 현지 생산 기반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인도·북미 등 고성장·고수익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기회를 확보하고, 탄소중립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다"라며 "또 설비 강건화와 효율화로 원가의 구조적인 혁신을 이뤄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와 철강업계는 한국 철강제품의 미국 제조업 기여방안 논리를 세우고,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정부와 상·하원 의원, 싱크탱크 등을 대상으로 한국산 인식 제고를 위한 아웃리치(대외협력)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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