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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실적" SK온, '3사 합병 시너지'로 위기 돌파

작년 3분기 '최초 흑자' 이후 적자전환 전망…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회사로 도약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02.04 15:22:11
[프라임경제] 지난해 3분기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한 SK온의 4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상승세가 한 분기 만에 꺾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그러나 최근 3사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2025년은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작년 국내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특히 3분기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SK온은 12분기 만이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매출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한 것.

문제는 다시 적자 전환할 전망이라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SK온이 4분기에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객사 보상금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 기저효과가 사라진 탓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트럼프 리스크까지 현실화하면서 올해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SK온은 성장의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시작으로 '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회사'로의 본격 도약을 천명했다.

최근 SK온은 SK엔텀과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발표한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3사간 합병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3사 합병 법인의 이름은 'SK온'이다.

SK온 서산공장 전경. ⓒ SK온


앞서 지난해 11월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합병했다. 합병 후 기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새 사명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을 사용하며 SK온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 중이다.

SK엔텀은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터미널 사업부로 사업을 수행한다. SK엔텀은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로 유류화물 저장 및 입·출하 관리 전문 회사다.

SK온은 3사 합병을 통해 원소재 조달 역량과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배터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트레이딩 사업은 비지니스 영역 확장과 스토리지 자산 활용을 통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트레이딩 노하우를 통해 SK온은 원소재 구매 비용 절감은 물론 가격 변동성, 거래 리스크 등 시장 위험 요소 대응에서 합병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SK온의 재무 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합병 전 13조원, 33조원이었던 SK온의 매출과 자산 규모(2023년 말 기준)는 합병 후 각각 62조원, 40조원으로 증가한다.

연간 5000억원 규모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추가도 기대되고 있다. 합병된 회사들이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낮고 제한적 설비 투자(CAPEX)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K온은 개선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제조 경쟁력·연구개발 역량 강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에 박차를 가해 차별적 경쟁우위를 갖춰 간다는 전략이다.

트레이딩 사업은 기존 석유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리튬 △니켈 △코발트 등과 같은 배터리 광물·소재 트레이딩 사업으로의 확장이 용이할 전망이다. 또 기존 SK엔텀의 탱크 터미널 자산을 활용한 트레이딩 효율성·수익성 향상도 꾀할 수 있게 된다.

각 사업 특성을 감안해 합병 후 CIC 형태의 독립적 운영 체계를 유지한다. 다만 시너지를 창출하며 미래 성장 가치를 키우고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를 함께 이겨내는 방향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SK온 관계자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적 성장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라며 "SK온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춘 '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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