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돌파하면서 국민의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26.30원이다. 특히 서울은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곳으로 1802.95원을 기록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23년 11월6일(1802.69원)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또 전국 평균으로 17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5개월 만이기도 하다. 경유 판매가는 전국 평균 1585.04원, 서울 평균이 1671.82원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기업 제재 여파로 공급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다, 환율 상승으로 달러당 원화 가치가 떨어진 영향이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기름값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올랐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는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중동 긴장 완화 등 유가 하락 요인도 있어 향후 등락은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13번째 연장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추가 연장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기름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을 미리 인지하고 가격 안정화에 힘쓰고 있지만, 유류세 인하 조치 외에는 뚜렷한 묘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 2021년 11월에 시작, 계속해서 연장해 온 유류세 인하 조치는 오는 2월28일까지다. 인하율은 휘발유 15%, 경유·LPG 23%다. 정부는 세수 부족 등으로 인해 단계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 인하율을 변경하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진성준 정책위의장. ⓒ 연합뉴스
여러 변수와 국민 부담을 고려해 당장은 유류세 인하 조치를 현행 수준으로 재연장하되, 다양한 논의를 통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이유로 들며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명절이 다가오지만 연휴가 길다는 것뿐, 국민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며 "내수 부진에 신음하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고통을 감안해 (정부가) 다음 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기간 연장을 적극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바이산 원유를 포함해 국제유가도 크게 올랐다"며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로 당분간 안정세를 장담하기도 어렵다"며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