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적십자사가 불필요한 혈장분획센터를 짓는 데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애주 의원(한나라당)은 21일 적십자사가 은행으로부터 195억원을 빌려 혈장분획센터의 혈장 처리 용량을 늘리는 증축공사를 벌였지만, 오히려 혈장 생산량은 감소해 올해만 97일째 문을 닫는 부실한 운영 실태를 보였다고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충북 장호원에 위치한 혈장분획센터 시설의 처리용량을 늘리고 시설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5년 8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19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혈장분획시설 증축공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처럼 거액의 차입금을 통해 혈장처리 용량을 늘렸지만 정작 공사 이후에도 적십자사의 자체 혈장 처리실적은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결국 적십자사는 분획센터를 일정 기간 운영 중단하는 등 공회전시키기에 이르렀다. 이 의원은 "더 큰 문제는 공시비용을 위한 차입금을 당장 내년부터 원리금 상환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재원 마련 방안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혈장 처리량이 오히려 감소하는 상황에서 거액의 외부 차입금까지 끌어들여 증축공사를 강행한 적십자사의 부실한 운영실태는 문제"라면서 "뾰족한 재원 대책도 없이 사업에 동의한 정부의 업무처리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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