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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년에 특히 위험한 '근감소증' 경고

온종합병원 노년내과클리닉 "운동과 비타민D 섭취 중요" 조언

박비주안 기자 | lottegiants20@gmail.com | 2025.01.06 15:09:10

근감소증 환자와 상담하는 모습. ⓒ 온종합병원

[프라임경제] 겨울철 낙상사고 등으로 근력과 근기능이 중요해지는 계절이다. 이에 근육의 양, 근력, 근기능이 모두 감소하는 질환인 근감소증(sarcopenia)에 관심이 모인다.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기준에 따르면, 보행속도가 0.8m/초 미만이거나 악력(쥐는 힘)이 남성 26kg, 여성 18kg 미만일 때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다.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지만, 만성 질환을 부를 수 있으므로 건강 장수를 위해서 암만큼이나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2025년 기준 국내 근감소증 환자 수는 약 146만 명으로 추정된다. 60세 이상 노인인구의 30% 정도가 근감소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보다는 조금 나은 사정이지만,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5세 이상 성인의 10%, 80세 이상 성인의 40%가 근감소증을 겪는다고 보고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분류하여 질병코드를 부여했고, 우리나라도 2021년에 정식 질병으로 분류했다. 

근감소증이 위험한 이유는 노화 자체를 가속화할 뿐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한다는 데 있다. 근육은 인체 골격을 지탱하는 1차적 요소여서 근육이 줄어들면 낙상과 골절 위험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노인층에서는 낙상 후 장기 입원이 불가피해지고, 상황에 따라서는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근육은 혈당 조절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근육량 감소로 인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육이 적절한 수준을 유지해야 혈액 내 포도당이 안정적으로 소비되고, 인슐린 저항성도 악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혈류 순환이나 대사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도 감소하여 치매 등 인지기능 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 역시 문제로 꼽힌다.

다행히 근감소증은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영양섭취, 비타민 D 보충 등으로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혈중 비타민 D의 적정 농도를 유지하면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Life Sciences에 발표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구인에 비해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비타민 D 결핍률이 높다. 특히 일조량이 줄어드는 계절이나 실내 활동 시간이 긴 경우가 많은 노인층에서는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실제로 2017년 8만6285명이었던 비타민 D 결핍 환자가 2021년에는 24만7077명으로 급증했다. 노인노쇠코호트 연구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데, 70세 이상 노인의 21%만이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적정수준인 30ng/㎖ 이상에 도달했고, 41%는 결핍수준인 10ng/㎖ 이하였다. 특히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신체활동 전반이 위축되고, 근감소와 더불어 노쇠 발병 위험도 1.5배가량 증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과량 복용 시 고칼슘혈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적절한 복용량을 준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성인 기준 하루 400∼800IU 정도가 권장되며, 노인의 경우 대사능력이 저하되어 필요량이 조금 더 높게 설정되기도 한다. 또한 햇볕을 충분히 쬐면 피부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되므로, 일주일에 몇 차례 하루 15∼20분간 햇볕을 쬐는 것도 비타민 D 합성에 도움이 된다.

부산 온종합병원 노년내과클리닉 은명 소장은 "근감소증은 활동장애 및 당뇨병, 대사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유발하여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특히 노인들은 체내 대사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워 만성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근감소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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