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089590) 여객기 참사가 발생, 탑승 인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이에 제주항공과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총력을 다해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0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경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해석은 아직 분분한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따른 랜딩기어 작동 이상이 가장 가능성이 큰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여객기는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보잉 737-800 모델로 확인됐다. 189좌석을 갖춘 737-8AS로 2009년 제작됐다. 15년 기령으로 비교적 신형 모델로 분류된다.
사고기에 탑승한 총인원은 △조종사 2명 △객실 승무원 4명 등 승무원 6명을 합쳐 모두 181명이었다. 이중 한국인 승객이 173명, 태국인 승객이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생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 사망자에 대해 신원 확인과 유해 수습을 이어갔다.
제주항공은 10억달러(약 1조4707억원) 규모의 배상 책임 보험을 바탕으로 희생자 지원에 모자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당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린다"며 "충격과 아픔을 겪고 계신 국민께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30일 소방대원 등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또 "제주항공은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 역시 여객기 참사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그룹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는 장영신 회장 명의의 공개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충격과 아픔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도 사죄드린다"며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첨언했다.
정부는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항공기 운영체계 안전점검을 실시하라고 국토부에 지시했다.
그는 "항공 안전 체계를 전반적으로 혁신해 더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게 이번 조치의 본질이다"라며 "국토부와 경찰청은 엄정한 조사를 진행해달라.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조사 과정을 투명히 공개해 유가족에게 알려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를 중심으로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해 유가족이 궁금하거나 답답해하는 일을 조기에 설명 드리고 해결하겠다"며 "사고수습 절차와 과정도 유가족분들께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최 권한대행은 제주항공에도 엄정한 원인분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국민들께서도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마음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희생자 유가족들께 다시 한 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 정상도 이번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유족과 한국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