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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이은 열연강판' 현대제철, 반덤핑 제소

中·日 저가 공세에 실적 악화…고심 끝 결정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12.20 10:09:59
[프라임경제] 현대제철(004020)이 중국·일본에서 밀려드는 저가 제품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지난 7월 중국산 후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19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 대상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국내 양대 고로(용광로) 운용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들어 중국 철강업체들이 자국 건설 경기 침체로 소화되지 못한 철강재를 저렴한 가격에 한국으로 밀어내고, 엔저를 등에 업고 가격을 낮춘 일본산 제품이 속속 수입되자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열연강판 수입량은 약 343만톤으로, 이 중 중국산과 일본산이 각각 153만톤, 177만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96.2%를 차지한다.

현대제철에서 생산하는 열연 제품. ⓒ 현대제철


열연강판은 그 자체로도 사용되지만, 후공정을 통해 △강관재 △자동차용 강판 △건축자재 등으로 만들어져 산업 전반에서 활용된다.

국내산보다 가격이 최대 30%가량 낮은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의 물량 공세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반덤핑 조사 신청을 검토해 왔다.

현대제철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열연강판 등 제품에 대해 산업 피해 사실관계를 검토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반덤핑 제소를 검토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후공정을 하는 중견 제강사들은 수입 열연강판에 대한 관세 부과가 원재료 가격 인상 요인이 되는 만큼, 이를 반기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해 포스코 등은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77.4%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반덤핑 제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위는 반덤핑 조사 신청이 접수됨에 따라 신청인 자격과 덤핑 관련 증거에 대한 검토를 거쳐 2개월 안에 조사 개시 결정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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