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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대 위기' 포스코, 혹한기 돌파구는?

철강업 불황에 연이은 폭발·화재 사고도…'근무 기강' 잡고 노조와 '대화'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12.05 11:36:48
[프라임경제] 포스코가 창사 56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철강업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에 공장 폐쇄는 물론이고, 잇단 공장 화재, 파업 위기까지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는 등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올해 3분기 매출 18조3210억원, 영업이익 743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 38.3% 쪼그라든 수치다. 

본업인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 철강 부문인 포스코를 살펴보면 매출 9조4790억원, 영업이익 43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39.8% 감소했다.

실적이 악화함에 따라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1선재공장까지 폐쇄했다.또 125개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을 개선하고 효율화를 이루기 위한 조치라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지만,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있다는 신호를 표출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 연합뉴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주 만에 사고가 두 번이나 발생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지난달 10일과 24일 연이어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 사고에 따른 여파를 완전히 수습하지 못한 채 19일부터 시험 가동하던 중 2차 사고가 나 다시 설비가 파손됐다.

여기에 더해 파업 위기에도 몰린 상태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 2일 포항제철소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고, 3일 광양제철소에서도 출정식을 진행했다. 앞서 노조는 사측과 임금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와 조합원 투표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만 당장 파업에 들어가기보다는 사측과 임금협상을 이어가되 추이에 따라 단계별 쟁의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오는 19일 서울 대규모 상경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기 돌파를 위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직접 나섰다. 임직원의 '근무 기강'을 바로 잡으면서도 노조와는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포스코의 중간 관리자인 팀장급까지 '격주 주 4일제'에서 '주 5일제' 근무로 전환했다. 앞서 올해 초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했으나, 업황 악화로 임원만 주 5일제로 전환했다. 그러다 이번에 팀장급으로 확대한 것이다.

또 설비 상태를 집중 점검하기 위해 그룹 내 '설비 강건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잇단 화재 사고에 따른 조치다. 태스크포스는 포항·광양을 비롯해 해외 제철소 현장을 집중 점검, 설비 상태를 파악하고 단기 대책뿐 아니라 중장기 대책을 세워 안정화에 힘쓴다.

이 외에도 노조가 쟁의권을 쥐고 판을 흔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측은 대화를 이어가며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교섭이 난항을 지속하고 파업 출정식이 열려 안타까운 마음이다"면서 "평화적으로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노조와 계속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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