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내년 2월까지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시작해 단기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환율 급변동시 다양한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4일 임시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금융·외환시장 점검 및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비상계엄 직후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가 해제 이후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는 만큼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이날부터 비정례 RP 매입을 시작해 단기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2월28일까지 한시적으로 RP매매 대상증권과 대상기관도 확대한다.
RP매매에 추가되는 대상증권은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9개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특수채, 농업금융채권, 수산금융채권, 은행법에 따른 금융채 등이다.
다만, RP 매매 대상증권으로 한정되며 자기발행채권 및 관계회사 발행채권은 매매 대상증권에서 제외된다. 추가 선정된 대상증권의 신용위험이 한국은행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내년 2월28일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한다.
RP매매 대상기관에는 현재 대상기관이 아닌 기관 외에 국내은행 및 외은지점 전체, 투자매매업자 및 투자중개업자 전체, 한국증권금융이 추가된다.
금통위는 필요시 전액공급방식의 RP매입을 실시하고 채권시장과 관련해서 국고채 단순매입, 통안증권 환매를 충분한 규모로 실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화 RP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고 환율 급변동시 다양한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 원활한 지급결제를 위해 금융기관의 순이체한도 확대 및 담보 설정도 신속히 이뤄지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강건한 대외 건전성으로 시장심리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금융·외환시장 상황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주고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