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소비는 둔화하고 있어 향후 우리 내수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인 가구의 소비 약화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3일 발표한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5%로, 가구원 수 기준 가장 높다. 증가 속도도 코로나19 이후 매우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의 경제적 행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커지고 있다. 1인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지난 10년간 빠른 속도로 늘어나 2023년 기준 전체 소비지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는 주로 20~30대 청년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1인 가구 비중에서 40대 이하는 35.9%, 60세 이상은 36.4%를 기록했다. 1인 가구 수 증가율을 인구요인과 비인구요인으로 나눠보면 20~30대는 비인구요인이, 60대 이상에서는 인구요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자산, 고용상황 측면에서 살펴본 1인 가구의 경제 형편은 대체로 다인 가구에 비해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여타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와의 소득 격차가 더 큰 반면 사회보장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별로 나누어 보면 청년층 1인 가구는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컸으며 고령층 1인 가구는 고용안정성 측면에서 더욱 취약했다. 이는 펜데믹 이후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여타 가구보다 더 크게 약화되면서 경제 전체의 소비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재호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팬데믹 이후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다른 가구보다 크게 약화되면서 경제전체의 소비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소비지출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리 소비의 구조적인 제약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 약화 원인은 △주거비 상승 △생활비 부담 증가 △임시·일용직 중심 고용 충격 △위기에 따른 소득 충격 등으로 분석됐다.
1인 가구의 소비지출 품목에서 주거수도광열비는 지난해 기준 20.2%로 전체 가구 14.8% 보다 높은 비중이다. 1인 가구의 주거비 지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팬데믹 이후 월세 비용 증가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소비성향을 제약했다.
생활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높은 변동성을 보인 점도 소비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가구원 간 리스크 분담이 어렵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고령층 1인 가구의 경우 코로나19 경제 충격 당시 임시·일용근로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겪은 '상흔(상처) 효과'가 상당 기간 이어져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내수기반을 튼튼히 하려면 이들 가구의 주거·소득·고용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정책 대응 측면에서는 연령대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높은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 안정 대책이 절실하며, 고령층 1인 가구에 대해서는 열악한 소득과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빈곤 대책이 우선시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1인 가구만을 위한 지원은 저출생 정책과의 상충 등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 과장은 "영국 등 해외 사례처럼 전체 취약계층을 포괄하는 정책 틀 안에서 1인 가구 문제를 균형감 있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취약계층 지원책 마련 시에는 비용·편익 분석을 철저히 해 비용 대비 달성하고자 하는 편익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