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 국내 조선 3사가 연간 수주 목표를 모두 초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올해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최근 아시아 선사와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152.2%를 잠정 달성했다. 총 205억6000만달러로 △2021년 △2022년 △2023년에 이은 4년 연속 수주 목표 조기 달성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연간 수주 목표치를 넘겼다. 최근 건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81척(해양 설비 1기 포함)을 수주했다.
한화오션(042660) 역시 높은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 물론 목표 달성을 위해 양적 수주 경쟁에만 치우치기보다, 질에 초점을 맞춰 선별 수주하는 전략에 따라 연간 수주 목표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현재까지 총 42척, 81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면서 작년 실적(35억2000만달러)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모습. ⓒ 삼성중공업
반면 삼성중공업(010140)은 아직 연간 수주 목표 97억달러의 68억달러(33척)를 채우며 70%만 달성한 상태다. 그러나 목표치를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여전하다. 모잠비크 코랄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2호기 등 굵직한 수주가 남은 점이 그 배경이다.
국내 조선 3사가 이러한 수주 실적을 보인 것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높인 전략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문제는 중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질보다는 양에 초점을 맞췄던 중국이 한국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 중 중국이 158만CGT(60척·65%)를 수주, 62만CGT(11척·26%)를 기록한 한국을 압도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척당 환산톤수로 비교할 때 한국(5.6만CGT)이 중국(2.6만CGT)에 비해 약 2.2배 큰 고부가 대형선 위주로 선별 수주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한국이 아직까진 경쟁력 면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해 중국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규모의 경제와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급성장 중인 만큼, 한국도 압도적인 기술력을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대규모 투자로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다"며 "대응을 위해 조선사들이 손을 맞잡고, 새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