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사내이사 측이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 부회장을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15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지난 13일 송 회장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코리그룹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최대주주인 회사여서 한 대표를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 인사로 볼 수 있다.
한 대표는 한미약품이 이사회 결의 없이 송 회장이 설립자이자 실질적으로 운영을 관장하고 있는 가현문화재단에 3년간 120억원을 기부해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와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 42억원, 2023년 60억원, 2024년 17억원 총 119억원의 기부가 이뤄졌다.
한 대표는 고발장에서 "상법 제399조 1항에 따라 중요한 자산의 처분 및 양도, 대규모 재산의 차임 등에 해당하는 업무는 정관이나 이사회 규정 등에서 이사회 결의 사항으로 정해져 있지 않더라도 반드시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 대표는 가현문화재단에 대한 이 같은 기부행위는 특정인의 사익 추구를 위해 주주총회 의결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4.9%를 보유한 가현문화재단이 올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 대신 송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에 의결권을 행사한 것에 기부 행위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재단들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축구했다.
임 대표는 "양재단은 그룹내 각 계열사들의 기부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한쪽 편만 듣는 판단을 내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만일 재단들이 편파적인 판단을 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재단 본래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약품은 임 이사 측 인사의 고발이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재단의 의결권 행사를 막으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의 명운을 가를 임시주총을 앞둔 상황에서 의결권 행사 지위를 가지고 있는 재단에 대해 밑도 끝도 없이 고발부터 하는 행태에 심각한 문제 의식을 갖게 된다"며 "송 회장의 공헌과 헌신을 장남인 임종윤 사장이 몰랐을 리 없는데, 분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어머니인 송 회장을 고발했다 하니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아들의 눈먼 욕심 앞에서 비정함도 느껴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