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지난 10일 취임 6개월 만에 탄핵 당했다. 현직 회장 불신임안이 가결된 건 1908년 의협 창립 후 두 번째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이날 오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회장의 불신임안을 표결했다.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찬성 170표, 반대 50표, 기권 4표로 가결됐다. 의협 회장 탄핵안은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246명 가운데 3분의 2(164명)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대의원 가운데 3분의 2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를 마친 임현택 회장이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임 회장은 표결에 앞서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지만 결국 역대 최소 임기 회장으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의협 회장이 탄핵당한 것은 2014년 노환규 전 의협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임 회장은 지난달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향해 '정신분열증 환자'라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고,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자신을 비방한 서울시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했고, 간호법 제정도 저지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아울러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과 온라인상에서 갈등을 빚으며 후배 의사들의 민심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의협 대의원들은 회장 공백 사태를 맞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13일에 선출하고, 이후 한 달간 준비를 거쳐 차기 회장을 뽑는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의정 갈등 해소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해 온 임 회장이 물러나면 전공의들도 의협과의 대화에 참여할 것이고, 통일된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와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10일 브리핑에서 "비대위에 전공의가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 (비대위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해 협의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의정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11일 야당과 전공의 단체 등의 자리를 비워두고 닻을 올린다.
협의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출범식을 겸한 첫 회의를 개최한다. 협의체에는 정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당에서 이만희·김성원·한지아 의원, 의료계에선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과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 등 9명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