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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적표 '희비' K-배터리업계, 돌파구 찾기 고심

'전기차 캐즘 영향' 삼성SDI·LG엔솔 주춤…SK온 출범 이후 첫 흑자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11.05 16:08:34
[프라임경제] 국내 배터리업계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다만 모두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우선 삼성SDI(006400)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1%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46.1% 쪼그라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 전 분기보다는 129.5% 늘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인 4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17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SK온은 선방했다. 지난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3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2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841억원 개선했다.

앞서 SK온은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3315억원, 460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의 적자 규모만 해도 지난해 연간 손실 5818억원을 뛰어넘었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구성원들과 합심해서 이룬 결과로,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 극대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며 "지속적인 흑자 구조 달성을 위한 체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각사·연합뉴스


배터리업계 전반적인 상황은 상반기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시장 반등 시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미국 대선 △유럽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전략 등 여러 변수가 있어서다.

이에 따라 업체별로 상이하지만, 돌파구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캐즘에도 기술 개발 등에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1년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배터리업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또 "협력 중인 대부분 메이저 OEM이 올해 10~20% 수준인 전동화율을 3년 내 30~40%까지 높이기 위해 여러 세그먼트에 맞는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시장 니즈에 맞춘 기술 개발과 수주 활동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숨 고르기를 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북미 지역에 신규 증설 규모를 축소하며, 속도 조절을 통해 과잉 캐파를 막고 투자 손실을 줄여나가고자 한다"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시설투자 집행이 상당폭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SK온은 현재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상황과 고객사 수요 등을 모니터링하며 계획돼 있는 시설투자 금액의 절감과 투자 시점 이연 등 관리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도 전망되는 상황이다. 합병을 통해 SK온은 배터리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더욱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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