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 갈등에 중증환자들의 위급한 수술에 '콤바인 수술'로 대응하는 부산지역 온종합병원. ⓒ 온종합병원
[프라임경제]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지역의 중견, 종합병원의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암 등 중증환자들의 위급한 수술에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콤바인 수술'이 새로운 치료 시스템으로 정착하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은 올해만 '콤바인 수술'로 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5건의 암 수술이 진행됐다고 4일 밝혔다. 여러 집도의들이 같은 장소에서 한꺼번에 수술하는 콤바인수술'은 환자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치료효과도 극대화돼 향후 전문의 중심 진료시스템 도입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콤바인 수술은 여러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수술인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질환을 대상으로 하며, 환자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된다. 콤바인 수술은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술 계획을 수립 후, 수술 중에는 각 의료진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수술 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콤바인 수술을 주도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외과 백승현 과장은 "암 수술을 포함해서 그동안 많은 외과 수술을 해봤지만, 전문의 3명이 동시에 투입돼 협진으로 콤바인수술을 시행한다는 건 쉽지 않다"면서, "이번 콤바인 수술은 종양이 워낙 깊은 곳에 위치한 데다 고난도 수술로, 수술 후 예상되는 의료민원에 대한 책임소재 등까지 고려해 볼 때 집도의들끼리 높은 신뢰도가 전제되지 않았다면 시도조차 불가능한 시도"라며 협진 동료들에게 감사함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김동헌 온종합병원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의정갈등으로 인한 대학병원들의 파행진료는 내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이처럼 지역 중견종합병원 근무의사들이 협진이나 콤바인 수술을 통해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은 추후 전문의 중심 진료시스템 제도 정착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