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13일부터 환율 안정" 발언이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가가 극단적 저평가 영역에 접어들어 있다면서 환율 동향에 따른 반등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또 낙폭 과대에 따른 접근 대신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개별종목별 모멘텀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달러 유동성 부족과 글로벌경기둔화에 대한 민감도, 외국인의 투자자금 회수 등의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경상수지 추이를 근거로 할 때 최근의 환율급등은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평가하고 "환율의 안정, 적어도 급등세가 멈춘다면 증시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언제부터인가 최근의 증시상황을 97년 IMF외환위기와 2000년 IT버블붕괴 국면과 비교하게 되는데, 97년 당시에도 환율급등과 주가급락이 동시에 진행됐고, 이후 환율 급등세의 진정은 짧지만 강한 증시반등으로 연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서 "아직 추세를 판단하기 이르지만, 전 주말 환율의 급락은 적어도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면서 향후 환율 변동에 따른 주가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현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자의 두려움 즉, 심리훼손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한국증시는 미국 등 여타국가와 비교할 때 상대 주가가 10%p이상 더 하락한 상태이다. 달러화로 환산한 주가는 이미 51%선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어 미국 등 금융위기에 처한 국가에 비해서도 10%p 이상 주가가 더 하락한 상황이다. 물론 선진국대비 이머징 증시의 변동성이 더 큰 것이 사실이지만, 금융위기로 인해 실물경제가 한국판 IMF사태에 위치한 미국증시보다도 낙폭이 크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절대적 기준으로 볼 수 있는 PBR도 1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러시아가 유일하다.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자금시장도 크게 악화된 상태이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따라서 현재 한국증시가 위치한 PBR 0.8배는 국가부도와 같은 최악의 상황만 가정하지 않는다면 곧 해소되어야 하는 극단적 저평가 영역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해외에서 들려오는 소식의 희비에 따라 시장이 변동할 것"이라고 말해 환율과 외국 증시 영향을 주목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단순한 낙폭과대에 따른 시장접근보다는 환율 움직임에 따라 종목별로 차별화해 접근하고, 단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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