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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파 탄 노변담화 "IMF때와 달라" 강조

금융권, 국민에 협조 당부 구체적 해법제시 아쉬움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10.13 07:44:47

[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의 첫 라디오 '노변담화'가 13일 아침 국민들에게 전달됐다. 이 대통령은 12일 사전녹음된 '안녕하십니까 대통입니까'를 통해 현재의 위기가 외환위기 때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중소기업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또 유류 절약 등 국민적 노력을 당부했다.

"경제상황 11년전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데 이번 연설의 초점이 맞춰져 이에 대한 국민들의 수긍 여부가 연설의 성공을 판가름하게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현재 가장 많이 쏟아지고 있는 외환위기 재발 우려에 대해 집중 해명했다. 정부측 해명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외환 보유고는 9월말 기준 2396억 달러로, 국제통화기금(IMF)과 1997년 12월1일 협상을 타결할 당시 우리나라의 가용 외환보유액이 100억 달러에도 미달할 정도였던 때와 다르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1997년에 비하면 (외환보유액이) 27배나 많다"고 말했다. 또 "이 돈도 모두 즉시 쓸 수 있는 돈"이라고 강조, 유동성 측면에서의 우려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11년전과 달리 금융기관도 건전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7월 말 기준 일반은행의 예대율(CD포함)은 105.4%로 은행 부문의 건전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렇게 현재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로 진단하고, 금융권에 대해서는 이른바 흑자 도산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 국민들에게는 유류 절약 등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연설은 최근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경제상황이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특히 최근의 경제위기가 미국발 금융위기 등 대외 악재와 함께 심리적 요인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라디오 연설은 일종의 노변담화 형식을 띠고 국민들과 대화하듯 심리적 안장을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대공황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의 위기에서 미국을 구해냈듯 작금의 위기상황을함께 극복하자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구체적 대책을 심도있게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절박한 심정에 비해 효과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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