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술 수출·해외 영업 활발...3분기 제약바이오업계 전망 '맑음'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도 최대 매출...의료대란 여파 여전, 항생제·수액 부진 전망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10.29 15:31:37
[프라임경제] 올해 3분기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수출과 해외 영업을 활발히 전개한 덕분이다. 다만, 병원용 제품 등을 판매하는 기업은 의료대란 영행으로 비교적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먼저 유한양행(000100)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유한양행은 28일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90.6% 증가한 54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은 5850억원으로 같은 기간 24.8% 늘었다. 순이익은 약 237억원으로 85.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분기 최고 실적이다.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미국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76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50% 상회했다"며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의 미국 병용요법 승인에 따라 6천만달러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유입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업 부문별로 보면 약품사업부 비처방부문에서 엘레나, 메가트루 등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생활건강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채널에 집중해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 렉라자정. © 유한양행



종근당(185750)은 스테디셀러 품목 성장에 힘입어 3분기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2024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085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종근당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인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주(데노수맙)와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의 매출이 각각 17.0%, 15.7% 증가하며 기업 성장에 큰 기여를 한 영향이 크다.

특히 프롤리아주는 2019년 급여 확대 이후 환자들의 가격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 아토젯도 제네릭 제품들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부터 HK이노엔(195940)의 케이캡 공동판매 계약 종료로 매출 감소가 예상됐다. 지난해 종근당이 거둔 케이캡의 연매출은 1375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를 대신해 종근당은 대웅제약(069620)과 함께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의 공동 판매를 시작했으며, 매출 공백을 주요 품목 성장을 통해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종근당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물질의 성과가 향후 기업 가치 상승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이 세계적 제약사인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물질의 성과가 종근당 기업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노바티스의 개발 적응증 공개에 따라 파이프라인 가치 반영뿐 아니라 멀티플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웅제약은 자사 신약(나보타·펙수클루)의 약진으로 견조한 실적이 관측된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비롯해 종근당과 함께 자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국내 유통 실적이 반영되면서다. 대웅제약은 3분기 매출 3551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7%, 23.81% 성장할 전망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9.6% 상회할 것”이라며 “미국 에볼루스가 판매하는 주보(한국 상품명 나보타)는 현재 미국 미용 톡신 점유율 11%를 점유하며, 보톡스 다음으로 잘 팔리는 톡신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006280)는 3분기 영업이익이 41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2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은 4816억원으로 같은 기간 9.61%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8월부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가 시작됨에 따라 3분기 실적에 해당 매출이 반영됐다. 또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독감·대상포진 백신 등 매출이 성장한 영향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반면 한미약품(128940)은 지난 여름 중국에서 일어난 홍수로 인해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이 일시적으로 영업 활동이 중단된 영향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미약품은 3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3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출은 2.67% 증가한 3743억원으로 전망됐다.

의료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항생제, 수액제 등 병원 공급 제품 중심의 부진이 업계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보령(003850)은 '입원 환자용 약제(스페셜티 케어) 부문에서 항생제 등 병원 공급 제품의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1.08% 증가에 그친 187억원일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JW중외제약(001060)은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액 사업에서 의료대란 영향을 받아 3분기 영업이익이 22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13%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수액제를 제외한 품목의 성장세가 유지되며, 매출은 1984억원으로 같은 기간 7.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누적 매출 3조 돌파...SK바사는 '적자 전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3조29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944억원으로 30% 늘었다.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4공장 매출이 늘고,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가 확대된 것이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3분기 매출 3303억원, 영업이익은 6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마일스톤(개발 성과에 대한 대가) 수익과 별개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가 확대된 것이 재무적 성과로 반영됐다. 향후 수주 증대를 위해 CDMO(위탁개발생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자 약물항체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연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를 기존 4조1564억원에서 4조3411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주 물량이 충분하게 확보된 데다 추가 수주까지 이어지며 일감이 쌓이고 있고, 4공장의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 긍정적 상황이 펼쳐지면서 자신감도 높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옥.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빅파마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며 "4공장 가동률 증가와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5공장은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068270)도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올해 초 미국서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의 판매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셀트리온의 잠정 실적은 매출 9331억원, 영업이익 2256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8% 확대되고 영업이익은15.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 영업이익 상승에는 짐펜트라 판매 비중이 높을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어닝 쇼크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6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4% 줄어들었다

부진한 실적을 거둔 이유는 인수합병 등 신규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올해 독일계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IDT바이오로지카를 한화 약 3100억원에 인수했다. 또 미국계 바이오기업인 선플라워, 피나바이오솔루션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R&D와 생산 인프라도 확장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는 총 3257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R&D센터를 건립 중이며, 백신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경북 안동에 있는 백신 공장 '안동 L하우스'를 증축 중이다. 해당 시설은 미국식품의약국(FDA) 등 주요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c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바이오로지카의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며 4분기부터 매출액 등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 회사의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IDT바이오로지카는 지난해 약 4100억원의 매출액을 거둔 바 있다.

또 자체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 등 백신 판매액이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4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와 위탁판매 중인 사노피 5종 백신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코로나19 백신이 활발하게 접종이 이뤄짐에 따라 내년에는 추가 확대 공급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