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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긴 밤의 약속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7.19 14:15:35

ⓒ 인티앤

[프라임경제] 지난 2018년 SBS '궁금한 이야기 Y' 출연을 통해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고, 많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이진휘 씨의 이야기가 책 '긴 밤의 약속'으로 나왔다.

'긴 밤의 약속'은 지난 2014년 기형 혈관으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진 뒤 온몸이 마비된 연인 허수경 씨를 10년 동안 돌봐온 이진휘 씨의 에세이다. 온몸이 마비된 연인 곁을 지킨 긴 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두 사람의 사연은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방송 이후에도 두 사람의 소식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 어디에도 소개된 적이 없었다. '긴 밤의 약속'은 저자가 처음으로 방송 후 두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써 내려간 책이다.

책에는 스리랑카에서 처음 사랑에 빠져 프랑스 파리에서 재회하는 두 사람의 영화 같은 만남, 수경 씨가 쓰러진 뒤 달라진 두 사람의 일상, 10년을 이어온 간병 생활 속에서 한 개인이 느꼈던 절망과 불안, 그 긴 시간을 통해 저자가 발견한 사랑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다.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했던 저자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불안한 시선과 한 개인의 실존적인 고민까지 담았다. 뿐만 아니라 병원 퇴원 후 집으로 거처를 옮긴 수경 씨의 회복을 위한 열정과 희망의 메시지도 녹여냈다.

한 경제 매체의 기자이자, 장애인 활동지원사인 저자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수경 씨를 돌보는 삶을 지켜내고 있다. 손가락 까딱할 수 없는 수경 씨의 삶에 극적인 기적은 없었지만, 진휘 씨는 이런 삶에서 매일 매일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 나가고 있다.

저자는 '긴 밤의 약속'에서 10년이 지나고서야 알게 되는 것이 있었다고 말한다. "사랑이란 말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결심과 행동으로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사랑의 가치가 가볍게 소비되고 있는 요즘 같은 때에 그의 말은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긴 밤의 약속'은 험난한 시간을 버텨낸 두 사람의 의지와 약속을 솔직하고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낸다. 10년에 이르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풀어낸 이 책은 인간이 가지는 생의 의지와 사랑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인티앤이 펴냈고, 가격은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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