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경쟁사인 대한전선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LS전선은 15일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내외에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 11일 대한전선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하고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LS전선이 보유한 해저용·장거리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설계사무소를 통해 대한전선에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이번 사건의 핵심이 "대한전선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제조 설비 도면과 레이아웃 등을 탈취했는지 여부다"라고 설명했다.
LS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납품한 적이 있다고 하는 해저케이블은 1~2㎞ 수준의 짧은 케이블에 불과하다"며 "수십㎞, 수천톤에 달하는 긴 케이블을 제조하고 운반하는 기술, 즉 설비 및 공장의 배치가 해저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저케이블 설비·레이아웃은 각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정립하며,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며 "LS전선도 설비를 맞춤 제작했으며, 해저 1동부터 4동까지 건설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실패 비용을 들여 제조 노하우를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A사무소에 압출, 연선 등 공정 설비들의 배치를 위해 각 설비의 크기·중량·특징 등을 명시한 도면을 제공했다.
LS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A사무소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고, 계약금액이 LS전선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며 "또 LS전선의 다른 협력사들에게도 동일한 설비 제작 및 레이아웃을 위해 접촉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