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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지난해 송출수수료 역대 최대...매출 70% 넘어서

방송 매출·영업이익 동반 하락...'블랙아웃' 사태 재발하나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7.08 11:26:30
[프라임경제] 지난해 TV홈쇼핑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한 송출수수료가 전체 매출의 70%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TV홈쇼핑 산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학계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홈쇼핑업계는 탈TV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가 발간한 '2023년 홈쇼핑 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TV홈쇼핑 7개 법인(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이 전년 대비 5.9% 감소한 2조7290억원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매출액은 지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8%, -2.5%, -3.7% 감소폭을 보이다가 지난해는 -5.9%까지 뛰었다. 2019년 매출액인 3조1462억원과 비교하자면 약 13.3%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TV홈쇼핑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한 송출수수료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방송 매출 감소세와 맞물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3270억원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744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6020억원, 2022년 5026억원으로 급락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가 위기에 빠진 상황이지만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채널을 배정받고 내는 송출수수료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주요 TV홈쇼핑 7개 법인이 유료방송사업자(케이블TV·위성·IPTV)에 낸 송출수수료는 1조9375억원으로 방송 매출액(2조7290억원)의 71%에 달한다. 즉,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해 100원을 벌면 이 중 71원이 송출수수료로 나가는 셈이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19년 49.3% △2022년 54.2% △2021년 60.0% △2022년 65.7% 등으로 매년 상승세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사가 케이블TV, 위성TV,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채널을 배정받고 그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을 말한다. 

홈쇼핑업계가 생존 위기에 몰리면서 송출수수료 조율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유료방송사업자 역시 TV시청인구 감소라는 업황 부진을 겪고 있어 접점 찾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첨예한 갈등 국면이 이어지면서 자칫 지난해처럼 블랙아웃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송출수수료 갈등이 폭발하면서 CJ온스타일·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사들이 유료방송사에게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한 바 있다.

김용희 경희대 교수는 지난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TV홈쇼핑 산업의 규제 완화와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한국방송학회 기획 세미나에서 조속한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 개편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각 사업자들이 생각하는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에 협상으로 어려울 수도 있고, 지금은 공정한 심판이 필요한 때"라며 "정부의 정책 실패와 시장 실패가 동시에 발현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환경으로 전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자 홈쇼핑 업계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플랫폼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이러한 변화를 제일 먼저 시도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업계 최초로 '원플랫폼' 전략을 꺼냈다. 원플랫폼은 TV, T커머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의 채널과 밸류체인을 결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브랜드사의 상품 콘셉트에 부합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사업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TV·모바일·유튜브·SNS 등 판매 채널을 다앙화하는 이른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여러 판매채널을 활용해 선보여 시너지를 내는 '원 소싱 멀티채널' 방식을 도입해 탈TV 기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꾀하는 한편,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유통사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도 마련했다.

현대홈쇼핑은 AI 기술에 입각한 TV홈쇼핑 방송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1분 내외로 줄여 자동 게재하는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지난달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을 앞세워 패션, 뷰티, 식품 등 인기 상품군을 중심으로 하루 최대 10개의 숏폼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GS샵(GS홈쇼핑)이 숏폼에 힘을 주고 있다. GS샵은 숏폼 콘텐츠 서비스 '숏픽'을 모바일 앱 '내비게이션 바' 중앙에 배치했다. 1시간씩 진행되는 홈쇼핑 방송과 달리 숏폼 콘텐츠는 핵심만 전달할 수 있어 제품 탐색에 도움이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비자가 상품을 탐색할 때 검색창 대신 숏폼 동영상을 넘기는 방식을 이용하게 됐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TV시청 인구가 줄어들고, 송출수수료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어렵지만, 숏폼, AI도입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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