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트럴글래스 체코 공장 전경. ⓒ 센트럴글래스
[프라임경제] 덕산테코피아 자회사인 덕산일렉테라가 '잭팟'을 터뜨렸다. 일본 현지 리튬 이온 배터리용 전해액(이하 전해액) 1위 업체이자 도쿄 거래소 상장사인 센트럴글래스(Central Glass)와 연 최대 6만톤 규모의 전해액 제조 위탁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다.
지난 21일 일본경제신문(日本経済新聞)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센트럴글래스는 전기차(EV) 등에 사용하는 배터리 재료인 전해액을 북미에서 전격 제조한다. 미국 테네시주에서 한국 기업에 제조를 위탁하는데, 해당 기업은 덕산일렉테라다.
센트럴글래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계약서에 따르면, 센트럴글래스 및 미국 자회사인 센트럴글래스 인터내셔널(Central Glass International, 이하 CGI)이 덕산일렉테라와 그 자회사인 덕산일렉테라 아메리카(Duksan Electera America, 이하 DSETA)와 북미 내 전해액 제조 위탁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CGI는 DSETA를 북미 내 유일 전해액 제조 위탁처로 지정하며, DSETA에 대한 최대 위탁량은 연간 6만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매출액 기준 약 6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규모다.
일본경제신문은 "최대로 연간 6만톤의 생산을 위탁해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단독으로 제조하는 것보다 투자 부담을 억제하면서 신속하게 생산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생산을 위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센트럴글래스 측은 "당사는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전해액을 공급 중에 있으며, 향후 북미 시장의 신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는 공급망 구축에 대해 검토를 진행한 결과, 당사의 독자적인 전해액 제조기술과 덕산일렉테라의 최신 생산체제를 접목해 북미 고객사에 신속하고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덕산일렉테라는 미국 테네시주에 연간 6만톤 규모의 전해액 공장을 6월 말 준공 예정이며, 해당 공장에 최신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높은 생산 효율과 우수한 품질 관리 체제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는 IRA 시행 후 북미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전해액 공급업체로서의 지위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까지 전기차 2만대 분량의 전해액 생산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센트럴글래스는 일본, 한국, 중국, 체코에 전해액의 제조 거점을 가지고 있으며 원료인 전해질은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전해액 판매량을 현재의 3배에 해당하는 10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해액의 원료인 전해질도 북미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덕산일렉테라는 현재 미국 생산공장 확장에 힘 쏟고 있다. 특히 모회사인 덕산테코피아가 지원에 나섰다. 지난 5월 덕산테코피아는 덕산일렉테라가 발행하는 신주 14만3688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해당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이 54.82%에서 59.23%로 늘어나게 됐다.
연간 전해액 생산능력(CAPA) 12만톤으로 알려진 미국 공장의 경우 올해 4월 말 준공이 마무리 예정이었지만 올 상반기 중 완공 및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