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부실자산매입기구(RTC) 설립을 공식 발표하고, 미 의회가 내주초까지 관련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나선 데 대해 미국 주가가 연 이틀 급등하는 등 금융가는 환영 분위기다.
현지시간 19일 부시 대통령은 '전례없는 조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부실자산매입기구 설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정사실화했다. 이른바 배드 뱅크 설립으로, 미국 정부가 이같은 강도높은 시장 개입 정책을 구사하기로 한 것은 현재 금융 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위협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야당인 민주당의 하원 원내대표인 스테니 호이어 의원은 부실채권매입기구 설립을 위한 입법조치와 관련, "하원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제안에 신속하게 응할 것"으로 발언, 정책 추진에 힘을 보탤 뜻을 시사했다.
여기에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금융 기관들의 연쇄 위험 노출을 차단하기 위해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막는 방안도 등장했다.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시장이 혼란에 빠지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금융주에 대한 한시적인 공매도 금지를 선언했다.
여기에 재무부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한다. 재무부는 연방준비위원회와 같이, MMF의 환매 사태를 막기 위해 1년간 원금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런 호재성 소식들에 미국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68.75포인트(3.35%) 오른 11,388.44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74.80포인트(3.40%) 상승한 2,273.90을 기록했다. 금융주가 주가상승을 이끌어 모건스탠리가 21%, 골드만삭스가 20%, 와코비아가 29%,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2%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연이은 조치가 이미 사후약방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위기가 실물경제로까지 퍼져, 금융 위기 대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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