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배정철'이 우리나라 경제를 묵묵히 이끌고 있다. 과연 배정철이 누구 길래…. 사실 배정철은 사람이 아니다. 그저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중공업의 앞 글자에서 따왔다. 근대 이후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은 제조업, 즉 배정철이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배정철은 한국 위상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그리고 지금도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 수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을 요동치게 하는 오늘의 배정철 소식을 알아보자.
오늘의 배정철 이야기 주인공 △태광그룹 △LG화학 △HD현대 △SK케미칼 △한화오션.
◆"챗GPT 배우자" 태광그룹, 업무에 AI 활용
태광그룹은 업무 효율화를 위한 인공지능(AI) 활용을 확산하기 위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챗(Chat)GPT' 특강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향후 챗GPT 활용 경연대회도 열고, 실제 업무에도 광범위하게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경영협의회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2·24일 이틀간 열린 특강에서는 AI 데이터 교육 전문 기업 '휴마인'의 조혜준 대표가 '업무효율 제고를 위한 챗GPT 활용'을 주제로 강연했다.
조 대표는 △생성형 AI와 챗GPT의 개념 △업무 관련 자료 검색 및 조사 효율화 △데이터 활용법 △반복 운영 업무 자동화 △예측 모델을 통한 사업 최적화 등에 대해 설명했다.
태광그룹 소속 12개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경영협의회는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하는 그룹 내 최고의사결정 기구이다.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임직원들이 '업무효율 제고를 위한 챗GPT 활용'을 주제로 열린 특강을 듣고 있다. ⓒ 태광그룹
태광그룹은 챗GPT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경연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데이터 분석과 마케팅은 물론이고 인사, 재무 등 주요 업무에 챗GPT를 실제 적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AI 활용 능력은 업무 효율화를 넘어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직원들이 실제 업무에 AI의 활용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들은 AI 등을 활용한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부문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전환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22년 AI를 활용해 보험금 접수 프로세스 전반을 자동화 한 '인공지능 문서인식(AI OCR) 시스템'을 상용화 한 데 이어 최근 AI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영하는 펀드로만 구성된 변액연금 상품을 출시했다. 흥국화재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제휴를 맺고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보험업 시스템 및 서비스 구축과 신규 사업 발굴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보험 분야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업무가 많다"며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으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 KCC와 친환경 도료 개발 맞손
LG화학(051910)이 KCC(002380)와 손잡고 친환경 페인트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LG화학은 지난 23일 용인시 마북동에 위치한 KCC 중앙연구소에서 이종구 LG화학 CTO(부사장), 김상훈 KCC CTO(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친환경 소재와 도료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LG화학이 연구개발한 이산화탄소 전환 또는 미생물 발효 기반의 친환경 페인트 원료를 공급하면 KCC는 연구개발 및 테스트를 진행해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친환경 페인트 제품을 개발한다.
LG화학이 공급하는 이산화탄소와 미생물 발효 기반의 친환경 원료는 탄소저감은 물론 어플리케이션 별 요구 물성을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종구 LG화학 부사장(오른쪽)과 김상훈 KCC 부사장이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LG화학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기존 원료를 친환경 원료로 대체해 기존 페인트와 동등 이상의 물성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하고 자동차도료 등 다양한 페인트 분야에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상훈 KCC 부사장은 "양사 간 MOU를 통해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제품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개발한 LG화학의 탄소중립소재는 친환경성이 우수한데다 제품 품질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어 KCC 페인트와의 시너지가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종구 LG화학 부사장은 "화학업계를 리딩하는 두 기업이 만나 친환경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친환경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다양한 소재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HD현대 '글로벌 스태프' 초청행사
HD현대(267250)가 전 세계 사업장의 우수한 현지 인재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그룹의 과거와 현재,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글로벌 결속력을 강화했다.
HD현대는 지난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엿새간 해외법인 소속의 현지 직원들과 함께 판교 글로벌R&D센터와 울산 조선소 등 그룹의 주요 생산공장 및 연구시설을 탐방하고, 본사와의 업무 유대감을 높이는 '글로벌 스태프' 초청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HD현대의 글로벌 스태프는 '현지 채용 인력'을 가리키는 말로, 올해 초 현지 직원들의 소속감과 사명감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전체가 명칭을 바꿨다.
이 행사는 지난해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그룹 내에서 처음 시행한 것으로, 해외 우수 인재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동시에 그룹의 새로운 가치체계를 해외 사업장에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HD현대가 내달 1일까지 북미, 유럽, 아시아 등 11개국 49명의 해외 현지 직원을 본사로 초청해 그룹 주요 시설을 방문하고 업무 유대감을 높이는 '글로벌 스태프' 초청행사를 실시한다. ⓒ HD현대
첫 행사 이후 참가 직원들의 호응과 본사-법인 간 커뮤니케이션 제고 효과 등에 따라 올해부터 건설기계 부문뿐 아니라 그룹사 글로벌 스태프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건설기계 3사 소속 39명의 현지 직원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를 포함해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마린솔루션 등 그룹사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는 11개국 49명의 글로벌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글로벌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그룹의 역사와 사업 현황, HD현대의 가치체계 등을 교육하고 그룹의 비전이 이들을 통해 현지 사업장에 잘 전파될 수 있도록 워크숍과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국내 본사와 해외법인 간의 더욱 견고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업무 연관성이 있는 조직 및 담당자들이 각국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 등을 교류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이번 행사가 HD현대 구성원 간의 폭넓은 교류의 장으로써 국경을 뛰어넘는 동료애와 시너지를 만들어냈으면 한다"며 "글로벌 스태프들이 도전과 혁신으로 대표되는 HD현대만의 향기를 세계 곳곳에 드리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SK케미칼, 차이나 뷰티 엑스포 참가
SK케미칼(285130)이 순환재활용 소재로 글로벌 화장품 용기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SK케미칼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상하이 국제 엑스포 센터(SINEC·Shanghai New International Expo Center)에서 열린 '차이나 뷰티 엑스포 2024'에 참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차이나 뷰티 엑스포는 아시아 최대 규모 뷰티 박람회로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및 제조사, 유통업체, 관련 기관 등이 참가해 최신 트렌드와 기술, 제품을 선보이는 행사다. 올해에는 전 세계 40여개 이상의 국가, 3200여개의 업체에서 참가했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는 중국 화장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향료 및 에센스 화장품 산업 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2023년 중국 화장품 시장 산업 발전과 소비 통찰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화장품 산업의 시장 규모는 5169억위안(약 96조9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2025년까지도 매년 5%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과 중국 현지 업체들이 뜨거운 홍보 경쟁을 벌였다.

SK케미칼이 차이나 뷰티 엑스포에서 화장품 패키징 시장 공략 구성한 부스. ⓒ SK케미칼
중국 코폴리에스터 시장 점유율 1위인 SK케미칼은 이번 전시회에서 화장품 패키징 시장의 리사이클 트렌드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미래의 뷰티 패키징 재정의(Redefining Beauty Packaging for a Sustainable Futur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재생원료가 포함되거나 사용 후 페트(PET)로 재활용이 가능한 '지속가능 플라스틱 소재'를 전시했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된 고기능 순환재활용 코폴리에스터 '에코트리아(ECOTRIA) CR'과 사용 후 PET로 분류, 재활용이 가능한 코폴리에스터 '에코트리아 클라로(ECOTRIA CLARO)'까지 다양한 소재 라인업이 제시돼 관람객의 주목을 이끌어 냈다.
더불어 순환재활용 핵심기술과 소재, 이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를 소개하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화장품 용기에 최적화된 소재를 소개하는 시간도 제공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순환 재활용 소재 상용화 체계를 구축하고, 제품화를 이뤄냈다는 점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적극적인 브랜드 오너와의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응수 SK케미칼 그린소재사업본부장은 "SK케미칼은 지속가능 소재를 프리미엄 화장품 용기 핵심 소재로 적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오너들과 면밀한 협업을 통해서 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미래 준비하는 준법경영 실현"
한화오션(042660)은 지난 24일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ISO 37001 부패방지 경영시스템(이하 ISO 37001)과 ISO 37301 규범준수 경영시스템(이하 ISO 37301) 통합 인증을 취득했다고 28일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번에 ISO 37001과 ISO 37301 인증을 함께 취득함으로써 부패방지, 규범준수 분야에서 리스크 예방 체계를 철저히 갖추고 엄정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인증 취득은 ESG와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경영환경에서 한화오션이 유·무형의 반부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사업 활동을 더욱 투명하게 관리하며, 새로운 시대에 맞게 선도적인 경영을 펼쳐 나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다.
지난해 5월 출범한 한화오션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컴플라이언스실과 산하 조직인 컴플라이언스팀을 신설해 부패방지와 규범준수를 위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
컴플라이언스실은 한화오션 출범 후 전 사업장에서 반부패 분야 잠재 리스크를 식별해 평가하고 엄정한 관리 체계를 갖추며, 리스크 관리를 위한 내부심사원 선발·교육·운영을 통해 부패방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4일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오른쪽)와 이원기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빌딩에서 'ISO 37001, 37301' 인증서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화오션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난 4월부터 외부 인증기관인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3주간의 심사를 받아 'ISO 37001, 37301' 인증을 동시에 취득했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ISO 37001과 ISO 37301 인증은 부패행위 근절, 규범준수를 통한 준법문화 확산과 기업 신뢰도 제고,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라며 "대표이사로서 부패방지와 규범준수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본 경영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준법경영을 실현해 가겠다"고 말했다.
171개국이 참여 중인 ISO 국제표준화기구는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품질 △환경 △안전보건 △정보보호 등 표준을 제정·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ISO 표준은 각 분야의 제품·서비스 등 국제적 교류를 용이하게 하고, 상호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 중 ISO 37001은 모든 조직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부패 분야에 적용 가능한 요구사항을 규정한 국제표준 규격이다. 조직에서 부패방지 경영시스템을 수립, 실행, 유지 및 개선하는 활동에 대해 제3자 인증이 가능한 글로벌 스탠다드 인증 제도다.
ISO 37301은 조직의 규모와 성격에 상관없이 법률, 규정, 규범, 행동강령 등 조직의 전략적 의무들을 특정하고 그 의무들을 다하는 프로세스 결과물들에 대해 제3자 인증을 통해 해당 조직의 경영시스템이 준법경영임을 입증해주는 인증 제도다.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은 지난 2017년 설립된 ISO 표준 인증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