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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희비' K-방산, 2분기엔 날개 달까

1분기 '빅4' 영업익 42.3% 감소…충분한 수주잔고·추가 수주 도전 기대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5.09 13:36:43
[프라임경제]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 047810)와 현대로템(064350)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LIG넥스원(079550)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수주 잔고를 넉넉하게 쌓아놓고 있고, 추가 수주에도 도전하는 상황이라 2분기부터는 날개를 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각 사의 공시를 종합하면, 국내 4대 방산기업의 올해 1분기 합계 매출은 총 4조995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영입이익은 작년보다 42.3% 줄어든 1971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방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2% 감소한 374억원을 기록했다. 폴란드 수출 일정에 따른 1분기 출하 감소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LIG넥스원은 1분기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매출 7635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6% 증가, 1.8%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무전기 수출에 따른 2700억원이 1분기에 잡히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2~3%에 불과해 영업이익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KAI와 현대로템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KAI는 1분기 영업이익은 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0.1% 오른 7399억원을 기록했다. 

KAI 관계자는 "안정적인 국내사업 추진과 해외사업 확대, 기체구조물 사업 회복세와 미래사업 실적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K-9 자주포대가 사격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대로템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고, 매출도 7478억원으로 9.3% 늘었다. 폴란드에 K-2 전차 18대를 인도한 것이 방산 부문 실적으로 잡힌 영향이다.

업계는 1분기엔 희비가 엇갈렸으나, 2분기부터는 나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산 기업 대부분 수주 잔고가 넉넉한 데다 유럽, 미국 등에서 추가 수주에 도전하고 있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부터 폴란드 수출이 시작되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K-9 60문과 천무 30대 이상이 폴란드로 인도될 예정이다. 1조원 규모의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 결과 발표도 앞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폴란드 수출이 본격화되고,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의 최종 결과 발표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올해 방산 부문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19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로봇·무인전시회 'UMEX 2024', 사우디아라비아 국제방위산업전시회 'WDS 2024'에 이어 △말레이시아(DSA 2024) △인도네시아 △필리핀 △루마니아 등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에서도 여러 첨단 제품군을 선보이며 해외 수주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KAI는 수리온과 FA-50의 추가 수주 논의를 지속 중이다. 하반기에 록히드마틴과 준비하고 있는 미 해군 전술 훈련기 사업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올해 폴란드 2차 계약 등 추가 계약이 관건이지만, 1차 폴란드 계약만으로도 2025년까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루마니아와의 K-2 전차 계약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으로 방산업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지만, 수출금융 지원 이슈를 빨리 풀어내야 수주 성과가 실제 계약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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