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 유동성 확보 대책 마련"

리먼 관련 긴급점검회의서 피해 감내할 수준 결론

[프라임경제] 리먼 브러더스 파산 등 상황으로 인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금융관계기관들이 가진 16일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외환 유동성 확보 지원 등 대책이 논의됐다. 한편 이 자리에서 정부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불확실성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가 끝난 뒤 "지난 주말 이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 AIG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등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전세계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리먼 사태가 파산신청으로 일단락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국제 금융시장에 팽배한 불안전성을 빨리 제거해 신용경색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차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 불안과 신용경색을 방지하기 위해 7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유동성 공급을 발표한 것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메릴린치의 매각이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차관은 "국내 금융회사들의 리먼브러더스 투자규모는 은행(1억2천만 달러), 보험(2억1천만 달러), 증권(3억9천만 달러) 등 총 7억2천 달러로 회사별로 모두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메릴린치 관련 노출도는 7억2천만 달러이나 합병주체인 BOA가 채무를 승계함에 따라 피해 가능성이 최소화될 것"으로 봤고, 이라며 "AIG 역시 최악의 경우 영업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국내 지점은 지급여력비율이 100%를 넘어 보험계약자 보호에는 문제가 없다"고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데 최선을 다했다.

한편 시장 불안 요소를 진화하기 위해 정부는 환율이 급변동할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개별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시 외화스왑 시장 참여 등 외화유동성 공급 확충방안을 강구하겠고 김 차관은 전했다. 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 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