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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오스탈' 인수에 사활 건 한화오션, 왜?

'9000억원 규모' 방산 분야 시너지·글로벌 함정 수주전 경쟁력 확보 차원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4.09 13:57:49
[프라임경제] 한화오션(042660)이 호주 '오스탈'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다. 오스탈이 제안을 거절하긴 했지만, 인수 불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오스탈은 1988년 설립된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다. 주로 미국과 호주 해군용 함정을 설계 및 건조하고 있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두고 미국 앨라배마 주 등에도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업계·외신 등에 따르면 오스탈은 한화오션으로부터 10억2000만 호주달러(약 9000억원)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 이는 당시 오스탈 주가에 30%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오스탈은 호주 연방정부가 방산 계약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 기업에 대해 경영권 인수를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퇴짜를 놨다.

반면 한화오션은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호주 정부와 한국 정부가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수출과 관련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양국이 국가 안보를 지원하는 장기 파트너이자 동맹으로 여겨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 ⓒ 한화오션



매각자인 오스탈의 인수 제안 거절 통보에도 한화오션은 인수 의사를 계속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글로벌 로펌을 통해 호주 정부 승인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도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존 호주 기업의 해외 매각 사례를 볼 때 지난 3년간 4000여건 중 미승인 사례가 0.2%에 불과해서다. 

한화오션은 오스탈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방산 분야에서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글로벌 함정 수주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6개월 전 오스탈에 최초 인수 제안을 했고, 이후 양측 간 여러 차례 수정 제안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수 추진을 위해 투자은행 UBS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오스탈 경영진, 이사회와 이번 딜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에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오스탈 인수 추진은 그런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방산 분야에서 국내 물량은 한정돼 있으니,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물량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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