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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이종기업 합병, 시너지 효과..."아직은 지켜봐야"

하이리스크·하이리턴 특징..."보수적 산업, 이종간 결합만으로 긍정적 결과 힘들어"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3.25 09:35:08
[프라임경제] 올해 이종산업간 결합이라는 이름으로 연이어 인수합병이 일어나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화두가 변화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이종산업간 결합의 결실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다보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한미사이언스(008930)가 OCI(010060)그룹과 합병을 추진중이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141080)가 오리온(271560)그룹에 편입된다. 타이어뱅크는 파멥신(208340)의 새로운 최대주주에 올랐다.

미래 신규 먹거리 확장, 자금력 확보 등 다양한 명분을 이유로 제약바이오 산업이 이종산업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현재까지 이뤄진 제약바이오 기업과 이종산업간의 결합의 결과가 아직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경우가 없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제약바이오산업은 보수적인 산업이면서도 한편 하이리크스, 하이리턴의 특징을 갖는다. 이런 측면에서 오너의 의지, 전문성, 축적된 인프라가 있어도 쉽지 않은 산업이 과연 이종간 결합만으로 가능할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결과에 따라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 연합뉴스


파맵신은 최근 타이어뱅크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았다. 최대주주 변경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최근 한국거래소는 파맵신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철회, 번복을 반복하면서 벌점이 누적됐고 결국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까지 지정됐다. 

타이어뱅크의 유상증자 납입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부분에서 실질심사 대상 지정을 피하긴 어려웠다. 한편으로는 타이어뱅크 회장의 법적 리스크로 인한 부분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은 횡령 및 탈세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9년 2월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100억원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파맵신에 대해 "유상증자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고, 결국 최대주주가 변경되긴 했지만, 변경된 최대주주의 법적 리스크가 한편으로는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미약품과 OCI그룹간의 합병에도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OCI그룹이 과거 인수한 부광약품이다.

OCI그룹은 2022년 부광약품 인수 당시 '합병'이 아닌 '통합'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현재 한미약품과 OCI그룹의 거래와 유사한 구조다.

OCI는 부광약품을 2022년 3월 인수하며 기업 결합 과정을 등을 거치는 한편 해외 자회사 투자,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인수된 해 연말 기준 실적에서 부광약품은 창립 후 최초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부광약품(003000)의 2022년말 기준 매출액은 1909억원, 영업손실 2억원, 순손실은 42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매출액이 대폭 감소하고, 손실 규모는 더 커졌다. 2023년 말 기준 매출액은 1259억원, 영업손실 375억원, 순손실 344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종산업간 결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OCI그룹이 한미약품을 인수하는데 있어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의 키를 쥐고 있는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 임종훈 형제측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채 이뤄지는 통합으로 인해 한미약품의 기업가치 하락을 초래한 반면, 향후 기업 정상화를 위해 형제측의 경영 전문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큰 잡음이 없는 곳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오리온그룹이다. 오리온그룹은 총 5475억원을 투자해 레고캠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약 26%를 확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수성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기업과 결합하면 분명히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 성공적인 합병 모델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이종산업 간의 결합이 과연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와 OCI의 통합 최종 결과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다. 주주들이 주총에서 어느쪽에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계의 이종산업간 결합이라는 화두가 자리를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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