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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OCI 통합 후 3년간 주식 처분 안할 것"

장·차남에도 3년 간 보호예수 제안...임종윤에 "266억원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3.24 21:17:43
[프라임경제] "OCI그룹과의 통합 이후 3년간 대주주 주식을 처분하지 않겠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추진하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008930) 전략기획실장(한미약품 사장)은 24일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요 대주주 주식을 3년간 처분할 수 없도록 하는 '보호예수'를 제안했다. 

창업자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오버행' 가능성을 차단해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을 풀이된다. 

임 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하겠다"며 오빠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동생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향해 '3년간 지분 보호예수'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사장. © 한미약품그룹

임 실장은 "이번 OCI-한미 통합의 대전제는 어머니(송영숙 회장)와 나의 지분을 프리미엄 없이 양도하는 대신 한미그룹 경영을 기존 경영진에 계속 맡겨달라는 것이었다"며 "상속세 문제를 타개하면서도 한미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는데, 오빠·동생은 가처분 의견서에서도 드러냈듯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이 오빠와 동생의 주장대로 진행될 경우 조만간 오빠와 동생의 지분은 프리미엄과 함께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며, 이는 그대로 한미그룹과 일반주주들의 권익 침해로 직결될 것이므로 보호예수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또한 임종윤 사장을 향해 "지금까지 무담보로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대여금 266억원을 즉시 상환하라"며 25일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임종윤·종훈 사장에게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구체적 대안과 자금 출처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자금의 출처까지 요구하는 것은 오빠가 실체가 불투명하고 재무건전성도 의심되는 코리그룹, Dx&Vx(디엑스앤브이엑스)를 한미와 합병하거나, 심지어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라고 했다.

장·차남에 한미 R&D 투자에 대한 대안 제시도 촉구했다.

임 실장은 "오빠와 동생은 '시총 200조'라는 지금으로서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곧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주주들과 시장에 공언한 '1조원 투자 유치'에 대해 최소한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임종윤 사장 측의 비전이 현실적이고 믿을 수 있다면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주주들을 현혹한다면 시중에 떠도는 소문처럼 오빠와 동생 뒤에 한미그룹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사모펀드나 정체불명의 세력이 도사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최근 임종윤 사장 측 지지를 천명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향해 사과를 표명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회장은 최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을 지지하며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안정시키길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현재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실장 측의 지분율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5.00%다. 임종윤·종훈 사장 측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8.46%다. 신동국 회장의 지지선언으로 임종윤 사장 측 지분율이 다소 우위에 서게 됐다.

임주현 실장은 주주들에게는 OCI와의 통합 거래 이후의 과정을 통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주주가치 제고를 제1의 경영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날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명이 모인 한미 사우회가 보유 주식 23만여주에 대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OCI그룹과 통합에 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사우회는 "대주주 신동국 회장의 선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미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그룹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우회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그룹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비상과 약진을 기대하며 통합이 반드시 완성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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