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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부담털고 금융지주간 '대형 합병' 추진"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내년상반기 대형M&A 목표"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9.09 14:30:35

   
   
[프라임경제] 국민은행이 29일 KB금융지주 전환절차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황영기 지주 회장이 지주사 전환 후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욱이 황 회장은 소규모 은행이나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방안보다는 대형 금융기관이나 금융지주와 '합병'하는 문제에 초점을 두겠다고 공언해 더 눈길을 끈다. 황 회장을 이러한 구상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가시적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9일 간담회를 열고, "많은 주주들이 도와주시고 출범에 대한 협조를 아끼지 않아 지주사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지주사 전환을 한 다음에는 금융 시장에 화두를 던지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번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외국계 주주들을 많이 접촉했다면서 IR 과정을 설명하고 이때 "외국 주주들은 주식청구권 행사를 통한 단기 차익 실현보다는 주식 가치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더 관심을 보이며 지주사 전환 후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궁금해 했다"면서 지주사 전환의 가장 큰 목적인 적극적 M&A 수순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우리 금융 실정에 대해 "경제 전체 규모에 비해 은행이 숫자가 너무 많다. 대형은행 3개 정도로 정리가 된 일본의 case 등 대부분 선진국 금융은 대형은행 두세개 정도로 재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황 회장은 이렇게 M&A에 무게를 두면서 특히 인수가 아닌 합병에 방점을 찍어 여러 번 강조했다. 황 회장은 "M&A라는 건 두 회사가 합치거나 갑이 을을 인수하는 것을 모두 의미하는 것인데 그간 우리 나라에서는 대규모 회사간 대등 합병 대신 소규모 기업을 상대적으로 큰 업체가 인수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면서 "이제 큰 회사끼리 합칠 때다. 인수 아닌 합병을 생각해야 할 때 아닌 생각한다. 금융지주 회사끼리 하거나 업종이 다른 금융사간에 강점을 살리기 위한 합병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어서 "합병을 논의 굳이 못할 대상은 없고 모든 개별금융회사부터 금융지주회사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29일 정식으로 (지주사가) 출범이기 때문에 아직 정확히 일부 전략 스태프들끼리만 이야기하는 상황"이라고 말하면서도 "가장 잘 어울리는 대상이 어디일까 합병시 문제가 뭔지 연구 검토 중"이라고 말해 전방위로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이는 그간 국민은행이 추진했던 외환은행 등 상위 3개사 이하 규모의 중간 규모 은행과의 합병 대신 막바로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과 합치는 '빅 3'간 합병 추진도 원론적으로 포함하는 구상이어서 눈길을 끈다. 황 회장은 실제로 "빅 3 업체 중 두 곳이 합쳐도 아시아권에서 10권에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더욱이 인수합병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경우 걸림돌이 될 자금 부족에 대해서도 황 회장은 자사주의 조기 매각을 추진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설명하며 의욕을 나타냈다.

황 회장은 "29일 전환 후에 안게 되는 자사주와 매수청구권 청구 물량 등이 4조원을 넘는다"면서 "이를 끌어안고 인수합병에 나설 수는 없으므로 이를 처리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금융위원장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빠른 시일 내 4조원 부담 처리할 것이며 해외 국내 전략적 투자자들을 섭외,금년 내 처리할 것"으로IS( 설명했다. 황 회장은 전략적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경우 이를 본드 형태로 발행하는 등 부담을 최소화할 것으로 설명했다.

또 자사주 부담에도 불구, 현재 BIS(자기자본비율)이 9월말경 10.17%로 추산한다"면서 "10%를 넘기면 우량은행으로 보는데 자사주 부담이 있어도 이미 위험성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해 일각의 부실화 우려를 일축했다.

황 회장은 연내 자사주 문제를 해결한 뒤 상반기 중에는 대형 합병의 윤곽을 드러내는 게 목표라면서, 소규모 인수는 그 이전에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원 행장과의 갈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황영기 지주회장, 강정원 은행장, 김중회 지주 사장 등 3인이 함께 모여 결정할 것이라면서 "독단적으로 회장이 처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지주사 전환 뒷마무리를 순조롭게 마치고 내부 충돌을 지양하고 인수합병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데 역량을 집중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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