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2%대로 내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과일값 고공행진이 계속된 상황에서 최근 국제유가 불안까지 겹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2.8%)보다 0.3%포인트(p) 오른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로 저점을 찍은 이후 8월 3.4%로 반등한 뒤, 9월 3.7%, 10월 3.8%로 오름세를 보이다 11월 3.3%, 12월 3.2%, 올해 1월 2.8%대로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달 2%대로 내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전통시장의 과일 판매대. © 연합뉴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과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특히 농산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상승했다. 과일·채소류 물가가 크게 반영되는 신선식품지수는 20.0%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는 2020년 9월(20.2%) 이후 3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신선식품지수에 포함되는 품목 중 생선·해산물과 같은 신선어개는 전년동월대비 1.4% 오르는데 그친 반면 신선채소는 12.3%, 신선과실은 41.2% 급등했다. 신선과실 상승폭은 1991년 9월에 43.9%를 기록한 이후 32년 5개월만에 최대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71.0% 올랐다. 귤도 사과 대체재로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78.1% 껑충 뛰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설 연휴가 1월이어서 2월에는 과일 수요가 감소했고, 겨울 과일의 작황도 좋아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던 게 기저효과로 작용해 지난달 과일 물가 상승률이 뛰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 하락 폭도 전월(-5.0%)보다 축소된 1.5%에 그쳤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1월 -0.21%p에서 -0.06%p로 줄면서 상대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4% 올랐다. 외식 물가는 3.8% 오르면서 2021년 10월(3.4%) 이후 2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서비스 물가는 2.5% 오르며 전달(2.6%)보다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다. 공공서비스 물가도 2.0% 오르며 전달(2.2%)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상승해 전달과 같았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과실 등이 많이 오른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로 올라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