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OCI(010060)그룹 계열사 부광약품(003000)의 새 대표에 한미약품 출신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는 부광약품 경영효율화와 함께 통합을 앞두고 있는 OCI그룹과 한미그룹이 호흡을 맞추려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OCI그룹은 최근 자회사 부광약품 대표이사로 한미그룹 계열사인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를 확정했다. 부광약품은 4일 공개할 주주총회에 우 대표를 단독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우 대표는 한미그룹에 30년 넘게 근무한 정통 '한미맨'이다.
우 대표는 1994년 한미약품(128940) 영업사원으로 처음 발을 들여놓은 뒤 종합병원영업부, 마케팅전략, 약국영업부 등을 거쳤다. 특히 2012년 한미약품 약국사업부를 온라인팜으로 분사하는 과정에서 약국사업본부장으로 일해오다 2015년 8월 온라인팜 대표로 8년 이상 자리를 지켜왔다.
온라인팜은 헬스케어 분야 유통 전문회사로 한미약품을 비롯한 국내 주요 제약회사 제품 유통을 맡고 있다. 우 대표는 한미약품 영업마케팅 담당 시절, 한미의 개량신약 돌풍의 주역인 '아모디핀' '아모잘탄' 등 책임을 맡아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킨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이번 인사는 OCI그룹과 한미그룹이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OCI그룹이 지난 2022년 인수한 부광약품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1259억원을 달성했지만 순손실이 413억원에 달했다. 최근 당기순손실은 2022년 42억원, 2021년 28억원, 2020년 101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부광약품은 영업력이 강하기로 정평난 우 대표를 선임하면서 세일즈 마케팅 정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광약품 경영효율화와 함께 한미그룹과 호흡을 맞추려는 신호탄으로도 보고 있다.
OCI그룹과 한미그룹은 아직 통합 전 이지만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008930) 사장의 조언을 받아들여 우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은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고 또 오리무중 상태이지만 양사가 인력을 섞으면서 '이미 결합은 시작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OCI와 한미 두 그룹은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각 사가 가진 노하우를 결집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에서 부광약품의 사업 재편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이번 인사를 통해 한미는 그동안 축적해 온 한미의 영업 및 마케팅 노하우를 부광약품에 접목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우기석 대표가 두 회사 구성원의 융화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과거 우 대표는 의약품유통업계와 HMP몰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2015년 당시 대표를 맡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등 조정 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던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광약품 대표로 30년 '한미맨' 우 대표를 선임한 것은 한미와 OCI그룹 통합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우 대표의 선임으로 OCI그룹과 한미그룹 통합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대표는 부광약품의 단독 대표로 오를 예정인 만큼 현 단독대표인 이 회장은 등기임원으로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11월 유희원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이우현·유희원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우현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