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래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인재영입 전쟁에 나섰다. 배터리 개발을 통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등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SK온은 최근 △셀 △설비 △공정 △부품 등 배터리 제조 전 과정에서 개발 경력 직원과 신규 박사 충원에 나섰다. 폼팩터(제품 외관) 다각화에 나선 SK온은 '원통형·각형 배터리 개발 경험자를 우대한다'고 적시했다. 채용 규모와 채용 기간도 따로 없다.
이에 대해 SK온 관계자는 "우수 인재라면 당장 입사가 어렵더라도, 언제든 합류할 수 있도록 인재풀로 적극 확용하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원통형은 SK온이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폼팩터다. 그동안 파우치형에 주력해오다가 각형·원통형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SK온은 각형 배터리 개발은 완료했고,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김동명 사장 직속으로 차세대 배터리 전담 조직인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고, 리튬황·전고체 배터리 인재를 추가 영입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6년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 2030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각각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항공모빌리티(UAM)에 활용이 가능한 리튬황 배터리는 2027년 양산이 목표다.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최근 관련 인재를 대거 추가 영입했다. 현재 소형 셀 개발 단계로, 내년까지 대형 셀을 개발해 2027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배터리 3사가 힘을 쏟고 있는 배터리는 상이하지만, 공통된 부분은 인력난이다. 배터리 R&D 인력은 통상적으로 높은 연봉과 좋은 처우를 보장받지만, 늘 공급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업계는 내달 초에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4' 전시회에서도 인재 영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3사는 구직자들에게 △기업 소개 △채용 절차 등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인사담당자와 구직희망자 간 일대일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기술력을 선점하기 위해선 우수한 인재 영입이 필수다"라며 "당분간 배터리 3사가 파격적인 투자 외에도 인재 영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