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가족이 경영권을 두고 법정서 맞붙는다.
21일 법원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이날 오후 3시15분 한미약품그룹의 장·차남이 OCI(010060)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심문을 진행했다.
이번 심문은 한미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위해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것이다.
이들은 모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이 같은 달 결정한 OCI그룹과의 경영 통합에 반발하고 있다.
당초 심문기일은 지난 7일이었으나 법원 정기인사가 맞물리며 일정이 2주 미뤄졌다.
양측은 한미사이언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긴급한 경영상 목적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법정 신문 과정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소 제기 배경과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 무효에 대한 주장을 펼쳤고, 한미사이언스 측은 이번 결정이 이사회를 통해 이뤄진 적법한 절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재판부가 가처분 결과를 언제 내놓을지에 주목한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4월30일로 두 달 넘게 남았지만, 다음 달 주주총회가 예고돼 있는 만큼, 가처분 인용 여부는 이날 심문기일이 끝나고 시일 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른 주주들 또한 결과에 따라 의사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급한 사건의 경우 심문 당일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앞서 임종윤, 종훈 형제 측은 지난 13일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3월에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본인들을 사내이사로, 그 외 인사 4명을 사외이사 등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각자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직접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법원이 이들 형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양 그룹 간 통합에 제동이 걸리는 동시에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각될 경우, 기존대로 한미사이언스는 OCI와의 합병을 추진하겠지만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와 통합 절차 중 하나로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643만 주를 주당 3만7300원으로 OCI홀딩스에 발행할 것을 결정했다. 총 발행 규모는 2400억원 규모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