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미사이언스(008930)가 OCI로 피인수합병 되는 과정에서 지주회사 지위를 박탈당하게 되면, 주가가 반토막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임종윤 사장 측에 따르면,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 3.64배 수준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가 OCI와의 기업 인수합병 이후 국내 주요 상장사 평균 PBR인 1배 미만으로 하락할 수 있고, 이때 주가가 현재 가격대비 50% 수준인 2만원대 초중반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
국내 지주회사 및 중간지주회사의 주가 디스카운트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다. 이로 인해 자회사 대비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것.

한미사이언스, PBR 하락에 따른 추정 주가. © 임종윤 사장 측 제공
이는 △지주사에는 상대적으로 수많은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어서 지주사만을 위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지주회사/자회사의 주주 및 채권자들의 이해관계, 지배주주와 피지배주주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으며, 자회사 및 기타 이해관계자가 많아지면 더욱 복잡해지는 우려 △자회사가 지급하는 배당은 지주사 주주와 채권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수익원인데, 이해관계자가 많아지면 그룹차원의 배당 의사결정부터 까다롭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종윤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는 OCI로 피인수합병을 통해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의 지위를 상실하게 되고, OCI와의 기업 결합 법인의 중간지주회사로 전락하게 되는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에 중간지주회사로 편입된다면, 기존 한미약품그룹 자회사 외에 OCI그룹 지주사 및 계열사들이 이해관계자로 추가됨에 따라, 중간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의사결정 구조, 특히 배당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증대되어 주가가 더 저평가 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지주회사임에도 불구하고 PBR이 2024년 2월16일 기준 3.64배로 KRX에 기재된 코스피 헬스케어 기업들의 평균인 3.55배 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주요 중간지주회사들의 경우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인해 PBR이 매우 낮은 수준이며 대부분 1배수 이하로 저평가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임종윤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전락할 경우, 복잡해지는 의사결정 구조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신 증대로 PBR이 현재 대비 50% 수준까지 디스카운트 될 수 있다"며 "특히 한미약품 주식 40% 보유와 현 헬스케어 사업 등의 기업가치만 인정받게 될 경우, 주가도 현재 수준의 절반가격대인 2만원 초중반 수준까지 점진적인 하락을 보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경영권 프리미엄 상실과 더불어 지주사 지위까지 박탈됨으로써 주주 손실액은 철저히 외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미그룹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는 이미 작년에 사업회사인 한미헬스케어와의 합병을 마무리해,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모했다"면서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앞서 한미약품그룹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OCI그룹과의 통합 이후 양사 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두 그룹의 미래가치를 키우고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재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가족은 OCI그룹과의 통합 문제가 도화선이 되면서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다. 장·차남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진행하기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수원지방법원에서 오는 21일 관련 사건에 대한 심문기일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