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20일 오전 6시 근무를 중단하며 의료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내리면서 '법대로' 원칙을 강조했고 경찰청장은 주동자에 대한 구속 수사를 검토하겠다며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다.
20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했다.
전날 이미 1000명이 넘는 '빅5' 소속 전공의들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5개 병원에는 전공의 2745명이 소속돼 있다.
빅5 병원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110여명, 아주대병원 130여명 등 이미 전국적으로 집단사직에 나선 전공의가 수천명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을 빠져나간 전공의들은 이날 정오 서울 용산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했다. © 연합뉴스
의사 10명 중 4명은 전공의여서 이들이 떠나면 의료 공백이 불가피한 셈이다. 세브란스병원의 일부 진료과는 이미 수술 일정을 절반으로 줄였다.
하루 200~220건 수술하는 삼성서울병원은 전날 10%가량인 20건의 수술이 연기됐다.
현재 대형병원들은 교수들과 전임의, 입원전담전문의, 중환자실전담전문의 등 전공의를 제외한 인력으로 비상근무 당직체계를 짜며 전공의 공백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의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환자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전공의들이 없는 비상진료체계는 대략 2주~3주 정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수습본부는 그 이상으로 상황이 길어지면 군의관이나 공중 보건의사 가운데 필요한 인력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통령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비상진료상황실장은 "여러 병원 상황을 보면 대략 2∼3주 정도는 기존 교수님들과 전임의·입원전담전문의·중환자실 전담전문의 등을 통해 전공의를 제외한 인력으로 큰 차질 없이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며 "현재 비상근무 당직 체계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은 2020년 당시 의대 증원에 반발해 8월 7일 한차례 총파업을 벌였고, 같은 달 14일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에 참여했다. 이후 같은 달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당시에도 수술 취소, 진료 차질 등 '의료대란'이 벌어졌고, 결국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지 2주 만에 정부가 '백기'를 들었다.
정부는 의협 집행부에 대해서 면허정지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기도 했다.
복지부는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 2명에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관한 사전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했다.
또한 복지부는 현장 점검에서 진료 업무를 이탈한 전공의에 대해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리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의사면허 정지 등 조치하고 고발할 계획이다. 병원 측에는 집단사직서를 수리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경찰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의사 집단행동 고발 사건은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며 "주동 인물에 대해서는 구속수사까지도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와 의료계는 오늘 밤 MBC '100분 토론'에서 처음으로 공개토론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