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외 건설 경기 부진, 원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이 수익성을 개선할 전략으로 가격 인상을 택했다.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9%, 2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8460억원으로 48.2% 쪼그라들었다.
현대제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5조9148억원, 영업이익 80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5.2%, 50.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6.7% 감소한 4496억원에 그쳤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로 시황 악화를 꼽으며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작년 하반기 철광석 등 원자잿값 상승에도 중국산 등 저가 제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경쟁을 위해 제품 가격 인상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제품 생산 원가의 약 40% 차지하는 철광석 가격은 지난 1월 말 기준 톤당 133.67달러(약 17만7500원)다. 작년 6월에는 103.89달러(약 13만7900원)까지 낮아지며, 100달러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가, 중국 철강기업이 철광석을 대량 수입하자 시장 유통량이 줄어들면서 반년여 만에 28.7% 상승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한 직원이 용광로에서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때문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포스코는 열연 제품에 대해 1월 계약분부터 톤당 5만원 인상을 결정했다. 이달엔 유통향 열연 제품 가격도 톤당 5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열연 제품을 제외한 주요 제품 가격도 1분기 이내에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용 강판과 선박용 후판은 자동차·조선업계와 협상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열연과 후판에 대해 톤당 5만원 인상을 결정했고, 이달엔 열연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H형강과 일반형강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철강업계는 올해 하반기쯤 시황이 안정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점점 나타나고, 미국의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 시황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별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승한 원자잿값을 제품 가격에 제때 반영하지 못한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시급히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모습이다"라며 "올해는 꼭 가격 현실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짙게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