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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 잡기 총력전 효과 볼까?

국정지지도 하락반전에 종교편향 사과 등 기류변화 조짐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9.04 08:04:25

[프라임경제] 추석 연휴를 열흘 앞두고 정부와 여당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9월 경제 위기설'과 실물 경제악화, 종교갈등 등이 겹치면서 민심이 이반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200일이 다가오는 상황에 새 출발에 대한 강한 의지도 이미 의욕적으로 표명했으나, 오히려 각종 악재로 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뉴스파트너>  

◆지지율 하락, 올림픽 효과 도로 사그라드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3일 발표한 주간여론조사 결과(1일 조사)는 현정부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20%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20.2%로, 지난 주보다 9%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반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62.1%에 달한다. 이 대통령 지지도는 지난 3주간 연속 상승했지만, 흐름이 꺾인 것이다.

◆20대에서 실망표 많고 종교 갈등 불만 짙게 깔려

이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20대(16%포인트 하락)가 주도한 것으로 KSOI측은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와 불교계의 갈등에 대해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2.1%로, 이 대통령의 종교 편향 논란의 진위 문제는 별론으로 하고 국정 운영에 심한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차례상 민심 이반 잡을 묘책 절실

이렇게 수치화된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한나라당 등 당정청 일각에서는 민심을 잡을 수습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우선 경제난이 '9월 위기설'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태희 정책위원장이 위기 경고음을 냈던 것을 거둬 들이고 "현재 일부에서 나도는 금융위기설은 현실과 전혀 다른 얘

   
  <환율 급등 등으로 9월 위기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진=뉴스파트너>  
기로, 오히려 금융위기설을 유포하는 것이 이 나라 경제를 어렵게 한다"며 3일 진화에 나선 것은 한 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가 끈질기게 위기설 진화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는 한승수 국무총리도 일조하고 있다.

더욱이 이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씨의 주가조작 논란과 관련해서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나서서 "나도 검사 출신이지만 요새 검찰이 대통령 친인척이라고 해서 봐 주기 수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면서 엄정 수사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에 한 발 앞서 주가조작 사범에 대한 중벌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구체적 대책 없으면 불만 잠재우기 어려워

특히 증시 부양을 위해 금융감독원이 악성 루머 단속에 나서는 등 전방위로 당정청이 나서고 있어 효과가 주목된다. 정부 덩국이 이렇게 추석을 앞둔 민심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은 귀성으로 모이는 국민들이 이른바 추석 차례상 민심을 어떻게 형성하는가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쇠고기 정국이 수습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을 기대해야 할 시점인데, 금융 패닉 상황이 전개되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교계가 추석 연휴 후 2차 궐기 대회를 예고한 것도 문제다.

당국이 11일을 기준으로 9월 위기설이 진화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실제로 9얼 위기설이 진화되더라도 그 직후 추석 연휴가 시작돼 사람들이 뚜렷하게 인식할 만한 아젠더를 화제로 갖고 가지 않는 한은 여론이 당정청에 우호적으로 형성되기 어렵고, 이는 연휴 후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세제 개편 등 주요 카드를 모두 사용한 당정청으로서는 추석 전에 9월 위기설이 진화되는 상황을 보면서, 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추가 카드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불교 차별 등 종교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촛불 정국과 불교계 과잉 검문 등으로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어청수 경찰청장에 대한 경질 발표 등 고강도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대통령 사과와 어청수 청장 사퇴 불가라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데다가, 이명박 대통령 역시 지난 번 대국민 담화에서 금과옥조로 여겨오던 대운하를 포기하는 등 필요시에는 강수를 둘 줄 안다는 평이 나오고 있어, 9일 대국민 선언이 어느 정도 강도높은 대책을 담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에 따라 불심 어루만지기의 방법론과, 그리고 그 대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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