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따르면, 3일 현재 매수차익거래잔고는 9조 6천억원대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오는 11일 이 물량 중 상당 부분이 매물로 쏟아져 나오는 경우 큰 혼란을 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일시적으로 매도 폭탄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큰 물량이 나오는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매수차익잔고 중 어느 정도가 실제 물량으로 나올지, 또 그리고 그 파급효과가 어떨지에 대해서는 긍정적 에상과 부정적 예상이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다.
우선 9조 6천억원 규모의 매수차익잔고 중에 실제로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허수'가 반 가까이 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중 상당 부분은 허수로 5조 정도를 허수로 보며 실제 살아 있는 매수차익잔고는 4조 5천억원 규모다"라고 말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내용은 4조 규모는 허수라는 것"이라고 말해 대체로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이렇게 허수를 제하고 난 4조 5천억원대의 매수잔고 중 이번 만기일에 부담을 줄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문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물량은 약 1조 6천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차익거래가 이론베이시스와 실제베이시스가 약 5배에 달할 정도로 큰 때 들어온 물량들을 기준으로 산출한 규모라는 것. 원 연구원의 경우 "1조에서 2조원 정도가 부담을 줄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 1조대의 매수차익잔고가 매물로 나오는 경우에 대해서도 시장이 어느 정도 타격을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공개된(예고된) 위험이라는 주장과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는 우려가 뒤섞여 나오고 있다.
문 연구원은 과거 7조원대의 매수치익이 샇여있을 때 만기일을 맞이한 경우와 비교하면서, "이번에는 실적이 더 안 좋으므로 청산이 많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충격이 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대기 매수자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대규모 매도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하면서 "다만 이미 노출된 위험인 상황이어서 이를 이용해서 저가매수를 하거나 바스켓을 새로 구성하려는 노력이 있을 것도 사실"이라고 예상했다.
원 연구원은 "이미 연기금이 적극적 개입을 선언하지 않았느냐"면서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제시하고, ""스프레드가 이미 작아져서 로드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물량 자체가 큰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만 상황을 바라볼 수 없는 것 사실이다.
최 연구원은 "과거의 경우도 볼 때 프로그램 매도가 나와서 주가가 하락한 것보다는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하락한 부분이 더 크다"고 상기시키면서, "만기주 초반을 오히려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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