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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에 진심 한화오션, 해운업 시장 '노크'

김동관 부회장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 개발" 의지…신기술 적용·운영 '선도자' 될까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2.05 14:10:20
[프라임경제] 한화오션(042660)이 해운업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넷제로'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대응책으로 100% 무탄소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 중인데, 이에 대한 성공적인 검증으로 해운 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션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행사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언급했다.

그는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개발하겠다"며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 부회장은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성공적인 시연을 위해 친환경 해운사를 설립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즉,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 운반선을 개발, 향후 자체 해운사를 통해 선박의 △성능 △안전성 △경제성 등을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업계의 이목이 쏠리자 말을 아끼고 있지만, 해운사 설립 추진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 조택영 기자


한화오션 관계자는 "친환경 해운사 설립 등 해운업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운사를 올해 중 설립한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김 부회장의 발언 외에도 지난해 한화오션이 정관을 개정하면서 사업 목적에 해운업·해상화물운송업 등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이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 중심의 해운사를 설립하는 것은 해양 탈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IMO는 2050년까지 선박들의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 발주가 진행되고 있는 암모니아·메탄올 선박은 완전한 무탄소 추진선이 아니다. 10% 안팎의 선박유가 들어가 일부 탄소 배출이 발생해서다. 이에 한화오션은 운반선을 100% 암모니아로 움직이게 하는 무탄소 추진 기술을 개발 중으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선박의 보조 발전 장치로 장착해 무탄소 전동화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해운업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운영하는 선도자(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운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 암모니아 추진 운반선은 아직 미래의 선박으로 불리지만, 한화의 의지는 높이 평가되고 있다"라며 "높은 운송비용 등 선사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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