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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 침체에 국내 화장품업계 타격...자구책 마련 분주

LG생건·아모레퍼시픽 '중국 매출 감소'...'북미·유럽·일본 시장' 공략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2.05 11:41:15
[프라임경제] 국내 화장품 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이 지난해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내수 감소와 다이궁(보따리상)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면세 채널 매출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미국과 일본 등 판로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브랜드 리뉴얼, 가맹사업 중단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31일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6조8048억원, 영업이익은 31.5% 감소한 48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장품 사업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매출은 2조8157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줄었고, 영업이익은 1465억원으로 52.6% 감소했다.

매출 감소 폭은 중국에서 가장 컸다. 중국 내 매출이 전년 대비 19.6% 줄어든 7511억원이었고,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3%에서 11%로 낮아졌다.

아모레퍼시픽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 아모레퍼시픽


지난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213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을 거뒀다. 전년(2022년)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익은 44.1% 감소했다. 중국 사업뿐 아니라 면세점을 포함한 국내 사업 실적도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실적 하락 이유를 '중국 매출 감소'로 꼽았다. LG생건은 실적 발표 후 "중국향 수요 약세로 뷰티 수익성이 하락하고 해외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고, 아모레퍼시픽 또한 "면세와 중국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내 자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 점차 향상됨에 따라 향후 중국 자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도 이제는 더 이상 한국 화장품에 열광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에 양사 모두 북미·유럽·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본에서는 현지화 기준으로 약 30%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며 "전년 대비 58%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미주 지역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시장에서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뷰티 브랜드를 현지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에 입점시키거나 아마존 등에서 판매하며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뷰티 플랫폼에 입점해 현지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일본에서 약 30%, 미주에서 약 58% 매출이 증가했다.

LG생건 또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생건은 4분기 실적과 함께 자료를 통해 "근본적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의 변곡점"을 기치로 내세우며 북미·유럽·일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을 공고했다. 이들은 앞서 더 에이본, 더 크렘샵 등 미국 화장품 관련 브랜드를 인수합병(M&A)하기도 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가맹사업을 철수한 LG생활건강은 리브랜딩 및 M&A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을 보완한다는 생각이다. 해외 사업 중 부진한 사업은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중국 내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광화문빌딩 전경. ©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의 가맹사업 철수 여부도 주목된다. 더페이스샵, 네이처컬렉션 등을 보유한 LG생건은 지난해 가맹사업을 철수하고 가맹계약을 '물풍공급 계약'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 3년새 가맹점 수가 크게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당장은 철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업계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업계가 중국 외 다른 국가들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워낙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에서의 손실을 만회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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