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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수 1조 돌파,득은 누가 보나?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9.02 16:59:03

[프라임경제] 2일 코스피 시장에는 보기 드문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을 막지도 못했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향성 없이 움직이는 프로그램 매매 대신 주가 하락세를 막고 상승세를 이끌 투자주체가 없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우려되는 것은 물론, 기관이 외국인의 대차거래를 받아주는 데 에너지를 필요 이상 쏟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2일 프로그램 매수 규모는 1조 1196억원으로,증권업계에 따르면 2001년 이후 1조원 이상 프로그램 매수가 나온 것은 두 차례에 불과(이 두 번은 모두 2007년 8월에 있었다)할 정도로 큰 규모다.

문제는 이런 프로그램 매수 결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장을 마감했다는 것인데, 프로그램 매수를 제하면 사실상 기관도 매도를 더 많이 한 상황이라 증시에 투자주체는 없이 모두 팔자 주문만 내고 있는 상황이 아닌지 우려되는 것.

더욱이 프로그램 매수세 확대로 득을 보는 것은 11일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외국인이 대차거래로 현물 저평가 상황을 만든 것을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로 받아내는 상황 즉, 외국인이 이익을 챙기는 데 기관이 들러리를 서 주고 있는 것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이른바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외국인 매도 속에서도 견조한 가격대를 보인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결국 2일 나타난 기록적인 프로그램 매수는 우리 증시에서 국내 투자주체들이 매수 여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만 확인한 징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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