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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보다 특수선" HD현중·한화오션, 주도권 잡기

'글로벌 안보 불안' 영향…7조8000억원 규모 'KDDX 사업' 주목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1.16 10:40:47
[프라임경제]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이 특수선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기존보다 상선 수주 비중을 줄이고, 특수선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상함·잠수함이 포함된 특수선 사업의 수주 목표치를 9억88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책정했다. 지난해 추정 실적보다 무려 615% 높인 수치다.

반면 상선이나 해양 플랜트는 사업 목표치를 축소했다. HD현대중공업은 상선 분야 목표 수주액을 지난해보다 50% 감축한 52억달러(약 6조8000억원)로 잡았다. 해양 플랜트 목표도 25% 줄인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설정했다.

이는 전 세계 상선 발주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의 영향도 있지만, 최근 글로벌 안보 불안에 따라 특수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특수선 육성 목표를 제시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특수선 사업에 더욱 힘을 주겠다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조감도. ⓒ HD현대중공업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수출 강화전략으로 2030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해 특수선 사업부의 독자 운영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3000톤급 이하 중소형 잠수함도 올해부터 시장에 투입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물론 올해 수주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특수선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1조9461억원 중 약 43.7%인 8552억원을 방산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방산사업 확장을 위한 생산거점과 MRO(유지·보수·정비)기업 지분 확보에 4552억원 △함정건조시설에 2500억원 △차세대 함정 개발에 1500억원을 투입한다. 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다.

한화오션은 이달 들어 독일 방산기업인 가블러와 잠수함 MRO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영국 방산기업 밥콕 인터내셔널에게 첨단 연구 설비와 잠수함 관련 기술 경쟁력에 대해 소개하는 등 특수선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목되는 올해 특수선 발주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다.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기존 이지스 구축함보다 작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해군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특수선 분야의 향배를 결정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또 올해 가시화될 전망인 캐나다·폴란드·필리핀 잠수함 사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은 현지 외신 등에서 60조원 규모로 평가하는 등 사업성이 매우 크다.

업계 관계자는 "상선 분야의 일감이 충분하고, 글로벌 안보 불안이 지속되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특수선 기술력을 높이며 주도권을 쥐려 하고 있다"라며 "특히 올해는 KDDX 사업과 해외 여러 사업을 앞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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